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고전하던 반도체주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비스타’ 출시 연기라는 D램 악재까지 겹치며 폭락했다. 22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MS가 당초 연말로 예정됐던 차세대 운용체계(OS) 윈도 비스타의 소비자용 버전 출시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3.31%, 3.7%씩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이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지수도 26.82P(2.01%) 속락하는 등 증시 불안감이 커졌다. ◇단기 악영향 불가피=전문가들은 비스타 출시 연기로 당초 2, 3분기로 기대했던 D램 가격 반등이 늦어지고 이에 따라 최근 부진한 반도체주의 주가 회복도 순차적으로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반도체주가 1분기 실적 둔화 우려감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악재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후식 한국증권 연구원은 “환율하락으로 인한 1분기 실적 둔화에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 이어 하반기 수요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까지 전해져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번 사안과 사업상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반도체장비업종 등 코스닥 후방주에도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하반기 회복기조 유지=하지만 비스타 출시가 완전히 중단된 것이 아니고 몇달 연기된 것인만큼 반도체업종에 대한 하반기 회복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어차피 비스타 수요증가는 올해보다는 내년에 본격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돼왔기 때문. 송명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D램시장 회복 전망은 비스타보다는 오히려 수요 부진에 따른 신규 D램설비 증가 둔화 등에 기인했다”며 “2분기 중후반부터 낸드플래시 출하액도 늘어나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띨 것”이라고 점쳤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도 “주가회복 시점이 다소 지연되겠으나 4분기경에는 반도체주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회복은 지연=전반적인 1분기 기업실적 우려로 조정장이 이어진 주식시장도 이번 악재를 만나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호재가 없어 반등폭이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로 부정적인 재료가 더해져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컨설팅사 BIBR의 신동준 이사는 “최근 국내 증시는 거래량이 줄면서 작은 규모의 프로그램매매에도 지수가 출렁이고 있다”며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돼 거래량이 일정 수준 이상 회복되기 전에는 조정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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