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거대한 인재풀과 국가차원의 지원에 해외대학졸업생에 대한 기업설립시 특전 등에 힘입어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이 이제는 세계의 연구개발(R&D)를 끌어들이는 자석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중국이 13억인구를 기반으로 한 소비시장의 이점에 국가차원의 해외 우수인력 흡인정책과 지원정책 R&D육성정책등을 통해 세계의 R&D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국적 기업중심 R&D랩 급증=중국 상업부에 따르면 중국 내 해외 투자 R&D 센터의 수는 4년전 200개에서 현재 750여개로 증가했다. 휴대폰 회사 모토로라는 1993년 중국에 낮은 수준의 R&D 투자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중국 도시 5개에 16개 R&D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간 누적 R&D투자비용만도 5억여달러에 이른다. 모토로라는 올해 중국인 엔지니어수를 2000명이상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좀처럼 해외 R&D센터를 열지 않기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MS)조차도 지난 1998년 베이징에 기초 분야 연구소를 열 정도다. 이 연구소는 약 200명의 상근 과학자를 고용하고 있다. MS는 중국에 있는 전체 R&D 인원수(상근, 비상근 포함)를 약 800명으로 2배 가량 늘일 예정이다. IBM의 베이징 연구소에서는 중국 과학자들이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 몇몇 기술의 개발을 이끌어 왔다. 주 첸 중국과학원 부원장은 “중국에 있는 외국 기업들 사이에 패러다임 전환이 있어 왔다”며 “이제 많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이 큰 시장일 뿐 아니라 엄청난 재능을 가진 나라라는 사실을 인식한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박차=중국 정부는 생명공학·제약산업·반도체 등 분야에서 R&D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은 중국이 R&D 투자를 2010년까지 2%, 2020년까지 2.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관리에 따르면 중국의 R&D 투자는 지난 2000년 111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94억달러로 증가했다. 표참조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과학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20% 정도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 R&D가 중국의 국가적 목표로 부상했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정부는 또 외국에서 졸업한 자국 유학생들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해 귀국을 유도하고 있다. 미국 휴스턴 대학교 출신의 엔지 왕 중국과학원 산하 물리학 연구소장은 “중국으로 돌아온 유학생들은 자신의 연구소를 만들어 10년 동안 한 방향으로 연구할 충분한 지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중국의 R&D 지출 규모는 선진국에 비해 작다. 미국은 지난해 R&D에 GDP의 약 2.7%를 지출했으나 중국은 1.3%를 지출하는 데 그쳤다. 중국 R&D 지출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외국 기업에서 나온다. 지난 2004년 중국의 중·대기업 중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곳만이 자체 과학기술 시설을 보유했다. 중국 상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첨단기술 수출액 2183억달러 중 약 90%는 외국 투자 기업에서 생산됐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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