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LED 시장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부진을 면치 못하던 나머지 전문업체가 새로운 수요처인 LCD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나섰다. 아직 LCD용 LED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휴대폰을 능가하는 수요가 나올 전망이어서 각 업체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반도체 독주 속에 나머지는 부진=작년 국내 LED 시장은 단연 서울반도체가 앞서나갔다. 서울반도체는 작년 1472억원의 매출에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02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이래 매년 성장을 거듭, 작년에 비해서도 15%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서울반도체는 특히 작년 17%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거나 적자에 시달리는 LED 업계에서 ‘군계일학’의 실적을 보였다. 서울반도체는 또 부품업계의 관행인 독점을 깨고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모두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반면 메디아나전자, 루미마이크로, 럭스피아 등 LED 전문업체들은 작년 고난의 한 해를 보냈다. 2004년 324억원의 매출을 냈던 럭스피아는 작년 193억원으로 급락했고 루미마이크로와 메디아나전자 역시 각각 268억원과 198억원에서 146억원과 94억원으로 추락했다. 이는 현재 LED 수요가 가장 많은 휴대폰 시장의 판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길문종 메디아나전자 사장은 “휴대폰 LED는 1년 만에 가격이 3분의 1 이상 떨어졌기 때문에 수량이 늘어나도 매출과 이익이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휴대폰 LED 시장은 1위 업체가 모두를 가져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롭게 떠오른 LCD용 LED 시장은 서울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돌파구다. LED는 LCD의 광원으로 쓰인다. 기존에는 LCD 광원으로 냉음극형광램프(CCFL)가 사용됐는데 LED는 이에 비해 색 재현성이 좋고 전력 소모량이 적다. 또 수명도 길다. ◇LCD 시장에서 반전 노린다=전문가들은 LCD용 LED 상용화의 발목을 잡고 있던 가격과 발열 문제가 해결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분기부터는 휴대형 기기에 사용되는 중형 LCD용 LED 시장이 열리고 TV 등 대형 LCD용 LED 시장도 4분기에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원영 루미마이크로 이사는 “휴대형 기기는 배터리 소모량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이 점에서 LED는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라며 “카 내비게이터나 PMP에서 시작해 점차 노트북PC까지 LED를 채택한 LCD가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작년 부진을 겪었던 LED 전문업체들은 LCD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는 작년보다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일궈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디아나전자(대표 길문종)는 BLU 업체인 나노엘시디를 인수,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 주말 나노엘시디 인수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마쳤다. 메디아나전자는 LCD용 LED뿐 아니라 아예 BLU 사업에까지 진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2분기 내에 중형 LCD용 LED 개발을 마치고 여기에 나노엘시디의 BLU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루미마이크로(대표 이충전)는 최근 LCD BLU용 저전력 LED 모듈을 선보였다. 루미마이크로는 이 제품을 32인치 LCD TV에 적용하는 과정을 마무리했다. 이 회사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대만 모 업체와 협력,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럭스피아(대표 최성규)도 24인치에 이어 42인치 LCD TV에 들어가는 LED 모듈 개발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특히 최근 합병한 아이브릿지와 협력해 상반기에 LED를 사용한 LCD TV와 모니터를 내놓을 계획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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