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나노기술(NT:Nano Technology) 영향인식조사가 조사방법의 오류로 왜곡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나노정보분석실(실장 김경호)은 최근 실시한 ‘한국, 일본, 미국, 영국의 나노기술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나노기술에 대한 낙관론이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주관한 우리나라의 ‘2005년도 나노기술영향평가사업’과 미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의 ‘나노기술의 인식수준설문’, 일본 산업총합연구소(AIST)의 ‘나노기술의 인식수준’ 조사 등 우리나라와 미·일·영·EU 4개국의 나노기술사회영향평가를 비교, 분석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KISTEP 설문 결과 우리나라는 나노기술이 안전하다고 믿는 국민이 71%가량으로 미국 40%, 일본 33%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나노기술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6.4%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은 ‘나노기술이 발달하는 것에 불안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과반수인 54.5%가 불안을 느끼고 32.9%는 불안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노기술선진국인 미국 역시 ‘나노기술의 혜택이 크다’고 생각한 응답자가 39.8%였고 ‘위험이 크다’는 응답자는 21.9%, 기타는 38.3%의 다양한 여론이 존재했다. 나노정보분석실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나노기술에 대한 낙관론이 전반적인 이유는 조사방법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이나 영국, 미국이 전화조사나 방문조사를 통해 ‘일반인의 나노기술인식도 조사’라는 목적에 부합되도록 연령별, 지역별, 학력별로 다양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반면 우리나라는 인터넷 조사만을 이용함으로써 정확한 표본이 집계되지 않고 나노기술에 관심있는 사람만이 참가하는 오류를 안게 됐다는 것이다. 소대섭 나노정보분석실 팀장은 “구체적이고 정확한 인식조사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정부의 나노기술 정책이 자칫 인체 유해성이나 환경 오염 가능성 등 사회적 부작용 연구에 소홀해 시장에서 기업들의 시행착오를 초래할 수 있다”며 “나노기술을 차세대 유망 산업의 기반기술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기술개발 지원 뿐 아니라 사회파급효과 분석 등의 균형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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