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해양시대 동북아 물류IT 중심국을 향한 희망을 엿보게 하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열린다. 부산대학교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단장 홍봉희 교수)이 오는 16일과 17일 양일간 해운대 벡스코 다목적홀에서 마련한 ‘차세대 항만물류IT 기술개발 성과발표 및 전시회’가 그 주인공이다. 1년 6개월간의 사업단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인 동시에 이를 지역산업 발전에 활용하는 산업체 기술이전의 장으로 활용된다. 정부와 부산시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u-포트 사업의 필수 요소 기술과 시제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전시회는 지난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 지방연구 중심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된 특정 대학내 연구사업단이 이룬 가시적 성과라는 점에서 지역 산학연 관계 기관은 물론 항만물류업체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차세대 항만물류IT 전시회는 국제표준(EPC Global) 규격을 100% 지원하는 항만물류 RFID(무선인식) 미들웨어, 900MHz와 433MHz의 태그와 리더를 동시에 지원하는 RFID 미들웨어 어댑터, 433MHz 능동형 RFID 리더와 태그, 컨테이너 보안을 위한 전자봉인장치(e-seal) 등이 선보인다. 또 부산 신항만 개발에 사용될 항만 최적 설계 및 평가 지원 시스템, 차세대 항만의 지능형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시스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최적 운용을 위한 수송망 계획 시스템 등 차세대 물류 시스템과 하역장비 자동화를 위한 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무인 이송 장치, 샤시 유도 제어 시스템, 컨테이너 내외장 검사 시스템 등 자동화 시스템도 소개된다. 주목받는 전시 품목은 433MHz 능동형 태그 리더와 900MHz 수동형 전자태그 리더를 동시에 지원하는 항만물류 RFID 미들웨어. 관련 시제품은 계층화된 구조로 설계한 소프트웨어의 구조적 특징과 EPC 글로벌 리더 프로토콜, 그리고 TDS 1.3 기반의 국제 표준 규격을 모두 준수해 당장 부산항의 RFID 기반 항만효율화 사업에 투입돼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기술 난이도상 자체 국산화가 어려웠던 항만용 433MHz 능동형 RFID 리더의 경우 프로세서 코어 내장형 FPGA를 사용, 원칩(one-chip)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듀얼 프로세스 시스템 구조를 기반으로 능동형 RFID 리더와 유선 인터넷 모듈을 SoC 형태로 통합한 것이다. 이 기술 개발로 호스트 PC나 서버의 도움없이 능동형 리더 자체만으로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다양한 물류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도 용이해졌다. 부산신항의 2-3단계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할 때 항만의 물류 흐름을 최적화할 수 있는 시설 설계 및 평가 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구축한 점도 돋보인다. 이 시스템은 향후 추진될 자동화 항만 컨테이너 터미널의 장비 수요를 추정하고 최적의 장치장 배치 계획을 만들 때 매우 유용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자태그 및 센서가 크레인 및 컨테이너에 부착되는 IT항만과 자동화 항만 터미널을 대상으로 한 지능형 항만 컨테이너 운영 시스템은 항만 운영 최적화를 달성하고 크레인과 이송장치간의 운영 동기화를 최적화하는 기술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에서 주목하고 있다. 일찌기 부산항의 U-포트화 사업은 기존 항만 인프라에 IT를 접목한 컨버젼스의 대표적인 응용 사례로 거론된다. 나아가 부산의 지역전략산업 1순위인 항만물류산업을 혁신할 미래 신산업으로 해양수산부는 부산항을 동북아 최고의 항만물류 클러스터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막대한 자금을 u포트 구축에 쏟아붓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성과발표 및 전시회 결과물은 항만물류 분야 차세대 기술 중 1차 연구 개발된 시제품과 데모 제품으로 부산의 항만물류 산업 혁신에 밑거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전시회에 앞서 관련 항만물류업체의 기술이전 요구로 이미 상담이 진행 중이며 대학의 R&D 성과가 곧바로 산업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도 높여주는 사례다. 더불어 대학의 대형 R&D 사업 결과물을 산업체가 검증하고, 이를 통해 산학연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은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큰 의미이다. 지역에서 필요한, 지역전략산업을 특화할 원천기술 개발 결과물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데 이어 산업체 기술 이전 단계로까지 만들었다는 사실은 지방대학이 지역산업과 연계한 R&D 중심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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