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와이브로·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선을 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이동통신 3사의 네트워크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통신사업자에 네트워크(망)는 매출과 수익의 원천이다. 그러나 신규투자시 수요를 적절하게 예측하지 못하면 심각한 재원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낙후된 장비를 운용할 경우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올해부터 이동통신 네트워크 환경에도 이른바 ‘세대교체’가 예고되면서 각 사업자들이 제각각 차별화된 망 진화전략을 추진중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SK텔레콤=SK텔레콤은 3사 가운데 네트워크 전략 수립에 가장 고심하고 있다. 사업경험이 오래된만큼 초창기 이동통신망인 ‘IS-95 A/B’에서 현재 주력망인 2세대 cdma 1x/EVDO, 올해부터 본격 도입하는 WCDMA(HSDPA)와 와이브로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 자원이 복잡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세대 망 진화를 앞둔 SK텔레콤의 전략은 한마디로 ‘네트워크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자를 분산하는 것처럼 망 투자도 가입자 특성과 지역별로 적절히 조절한다는 뜻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2세대망의 효용성을 어떻게 버릴 수 있겠느냐”면서 “예를 들어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 수요가 적은 중장년 이상이나 농어촌 지역 가입자 등은 2세대 망으로 소화하고, 대도시 지역 젊은 층은 HSDPA 망 등으로 점차 옮기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현재 2세대 망에 전체 가입자층의 절반 가량만 남기고 나머지는 WCDMA 등 차세대 망으로 전환한다는 구상. HSDPA와 더불어 기존 EVDO의 업그레이인 ‘EVDO rA’를 하반기께 도입하고, 초고속데이터 수요가 집중되는 일부 지역에 한해 와이브로망을 구축하려는 것도 이같은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KTF=KTF는 올해부터 3세대인 WCDMA에 전력투구한다. 지난해 일본 NTT도코모와 지분 및 사업제휴를 체결하고 WCDMA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최근 올해 총 설비투자의 절반 가량인 5100억원을 HSDPA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SK텔레콤과의 차이라면 현재 보유한 네트워크 자원의 95%가량이 이른바 구식 장비인 cdma 1x 이전 시스템이고 EVDO 망은 극히 적어 네트워크 구성이 비교적 단순하다는 점. 3세대 시장에서 SK텔레콤을 압도하기 위해 EVDO를 제외한 옛 2세대 장비를 2∼3년내 모두 WCDMA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KTF 관계자는 “WCDMA 장비가격도 크게 내려간데다 어차피 구식 장비를 유지하는 데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향후 2, 3년간은 WCDMA 망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3사 가운데 네트워크 환경이 가장 뒤처진 LG텔레콤은 현재 90% 이상인 cdma 1x망의 활용도를 당분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망에서도 소위 ‘올IP’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IGS’ 시스템을 지난해말 상용화한 데 이어 와이브로·HSDPA 망 연동장비인 무선게이트웨이(WG)를 개발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LG텔레콤 측은“향후 오랜기간 광대역 데이터 시장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며 차세대 망을 구축하지 않고도 기존 망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충분하다”면서 “필요하다면 와이브로·HSDPA 등은 망 임대나 로밍 등을 통해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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