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은 이제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 속에만 등장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인간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판단하고 행동하는 수준의 지능형 로봇이 등장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로봇 기술 개발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특히 선진국이 될수록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의료·복지 로봇, 인명 구조용 로봇 등 인간과 상호작용 기능을 갖는 로봇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로봇 분야는 2010년 이후 특허 분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 ‘세계 선두’=지난 20여년간 미국과 일본, 유럽, 한국에서는 총 1586건의 인간-로봇 상호 작용 기술 관련 특허가 출원됐다. 국가별 특허 보유 비중을 보면 일본이 680건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할 만큼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어 미국(420건, 25%), 한국 284건(17%), 유럽(202건,12%)이 추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여년간 총누적 건수에서 전체의 45%를 차지할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인터페이스 관련 기술은 최근 5년간 26% 정도로 낮아진 반면, 인지 및 감정 상호작용 기술과 인식기술은 각각 41%와 33%로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지능형 로봇 육성에 나서=최근 5년간 다출원 상위 1위기업은 일본의 소니로 총 184건을 출원, 다른 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출원건수를 보였다. 이어 미국의 인투이파이브 서지컬(21건), LG(16건), 마쓰시타(15건), 야마하(14건), NEC·삼성(각 11건), 한국과학기술원·혼다(각 10건), NTT(8건)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인 ‘앨버트 휴보’를 선보이면서 일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정부도 최근 범부처 차원의 ‘지능형 로봇 육성 전략’을 발표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불붙고 있는 로봇 개발 전쟁에 동참을 선언했다. ◇국내 특허분쟁 예상 기술=특허청이 국내에 등록된 핵심 특허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감정생명 및 표현기술 △사용자 의도 인식 및 대응 기술 △얼굴인식 분야 등 3가지 기술 분야에서 다소간의 특허 분쟁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국내외 대기업과 기술의 유사도가 크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 및 상품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감정생성 및 표현 기술’분야에서 향후 강도 높은 기술 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이 분야에서는 소니가 가장 광범위하고 다양한 특허를 출원해놓은 상황으로, 국내 삼성전자와 한국과학기술원이 출원한 기술들이 소니사의 기술과 중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전자신문-특허청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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