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가 유럽 시장에서 시게이트 등 외산 브랜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 2002년 주요 해외 언론에서 주는 16개 ‘베스트 제품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3년 32개, 지난해 62개에 이어 올해는 작년 대비 4배에 가까운 208여개의 상을 받는 등 해외 시장에서 ‘국산 HDD’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IDC 등 주요 조사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3분기 3.5인치 HDD 세계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으며 특히 유럽 지역에서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삼성은 3.5인치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7∼8%대였다. IDC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3분기 11%를 기록하면서 시게이트·웨스턴디지털·맥스터 등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지난 96년에 세계 시장 6위에 올랐던 삼성으로선 10년 만에 4위로 뛰어오르면서 ‘빅 3’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은 특히 유럽 지역에서 독일 시장 점유율 1위를 시작으로 스위스·오스트리아·터키 등 10여개 국가에서 1위를 달렸다. 독일과 터키는 올해 판매량이 작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 전체 시장의 절반이 넘는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달리고 있다. 스토리지사업부의 이태직 상무는 “유럽 지역 성공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 인력이 상주하고 기술에 집중 투자한 결과”라며 “PC 시장뿐 아니라 파나소닉유럽 등 글로벌 소비자가전 업체에 납품중이어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성장세로 해외 언론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2년 16개 ‘베스트 제품상’을 수상했던 삼성 HDD는 2003년 32개, 지난해는 62개로 늘었다. 이어 올해는 작년 대비 4배에 가까운 200여개의 상을 해외 언론에서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우수 성능 평가 등 ‘제품 리뷰’를 포함하면, 올해 삼성 HDD가 해외 언론에서 받은 상이 400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판매율 1위 국가도 급속히 늘어 지난해 세계 13개국에 이어 올해는 20개 국가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삼성전자 HDD사업부는 지난 98년 플래터당 4.3GB 용량 제품을 처음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최저 소음 ‘스핀포인트’ 시리즈 양산, 지난 5월 기존 데이터 전송 속도의 2배에 달하는 ‘시리얼ATAⅡ’ 방식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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