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OD(주문형 비디오) 시장이 상승을 거듭하고 잇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디지털기기와 콘텐츠를 포함한 미국의 주문형비디오(VOD:Video On Demand) 시장이 급성장하며 가정에서 매일 1건씩 서비스 받는 이른바 ‘매직 넘버’를 기록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방송사의 일방적인 송출 내용만을 시청해야 하는 TV방송과는 달리 VOD는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서비스로 인식돼 왔다. 콘텐츠 사용 욕구 급증세에 따른 VOD에 대한 관심은 케이블·인터넷·통신사업자간 제휴에서 보여지는 방송·통신 융합추세 및 HW기기 발달과도 맞물리면서 더욱더 가속될 전망이다. 최근 출시된 애플컴퓨터의 비디오 아이팟은 런칭 20일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컴캐스트 케이블의 온디맨드 시청건수는 올해 10억건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FT는 타임워너 케이블의 경우는 현재 일반적인 가정에서 월평균 30건 가량의 온디맨드 서비스를 받는다고 전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모펫은 “미국 가구의 VOD 이용이 하루 한건을 넘는 ‘매직 넘버’에 접근하기 시작한 것은 온디맨드 서비스를 받는 것이 일반 가정에서 여가를 즐기는 방식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소비자들의 VOD 이용 증가와 맞물려 콘텐츠 및 미디어 제공업체들도 시청자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는 최근 몇주 동안 인터넷이나 휴대용 기기를 이용해 인기 TV 시리즈와 영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서로 다른 미디어간의 제휴가 거의 매일 발표되는데서도 잘 알 수 있다. ABC는 애플과 손잡고 동영상을 보여주는 모바일기기인 ‘비디오 아이팟’을 통해 ‘위기의 주부들’ 등 자사 TV 시리즈를 제공키로 했다. CBS·NBC도 이같은 VOD서비스를 통한 최대 수혜업체로 전망된다. 케이블 사업자들은 제휴 등을 통해 비디오, 인터넷 및 통신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일련의 서비스를 실시, 추가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도 수익성은 향상시키는 전략을 앞다퉈 개발해 내놓고 있다. 컴캐스트, 타임워너 케이블 등 케이블 사업자는 무선통신 업체인 스프린트 케이블과 제휴해 무선망을 통해 자사 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다이렉TV나 B스카이B같은 위성 사업자들은 셋톱박스를 통해 온디맨드로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일본에서도 최대 포털인 야후 재팬이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해 ‘인터넷 영화 배급권’을 확보하는 등 성장하는 VOD 시장에 대비한 움직임이 여실하다. 야후는 VOD 영화 개봉이 극장 공개나 DVD 판매보다 더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에이 등 대형 영화사들도 VOD 시장이 DVD 판매에 이은 수입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포털업체들과의 공동 제작을 검토 중이다. 마쓰다케는 최근 라이브도어와 애니메이션 영화 공동 제작에 합의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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