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차원의 공개SW 육성 및 확대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광역시가 ‘공개SW도시’ 육성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8월 광주광역시가 오는 2009년 공개SW(OSS:Open Source Software)시티로 거듭난다는 ‘공개SW 시범도시 구축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대전광역시는 대덕연구단지와 ETRI 등과 연계해 광역시 내 공공기관 OS를 리눅스로 전환함은 물론이고 기술과 인력양성을 포함, 국내 공개SW 메카로 변신한다는 전략이다. ◇“뮌헨 같은 공개SW도시 육성”=대전시는 공개SW도시로 변신에 성공한 독일 뮌헨시를 표본으로 삼고 있다. 뮌헨시는 지난 2003년 시청 관할 하의 1만4000대 컴퓨터를 모두 리눅스와 다른 오픈소스로 채택하기로 결정한 후 성공적으로 이 작업을 마친 바 있다. 대전시 관계자들은 최근 뮌헨시를 방문, 뮌헨시를 벤치마킹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재흥 대전시 정보화정책 자문위원은 “뮌헨에서 어떤 절차를 통해 공개SW를 보급하고 추진체계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벤치마킹할 계획”이라며 “규정이나 시스템 안정화 등 사용자 불편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두 도시 간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MOU)도 교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두 도시가 한국에서 2007년 리눅스 콘퍼런스를 공동개최하는 내용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이 위원은 덧붙였다. 대전시는 뮌헨시를 벤치마킹해 내년 본격적인 전환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대전을 공개SW도시로 육성한 후 △대구 임베디드SW산업 △충주 바이오산업 △대덕연구소 등과 연계,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구상이다. ◇“대전은 공개SW 최적도시”=대전시는 SW 연구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공개SW 시범사업을 실시했으며, 자체적으로도 적지 않은 프로젝트에 이미 공개SW를 적용하는 등 준비작업을 해 왔다. 유명준 대전시 정보화담당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측에서 직접 관여해 기술테스트와 현장접목 등 여러 방면으로 준비를 해 왔다”며 “대전시 내 800여 보육기관을 관리하는 시스템 SW도 이미 공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SW도시 육성은 기업이 추진하기에는 수요와 지원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전문가와 연구기반을 확보한 대전시는 뮌헨과 같은 도시육성에 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대전시의 이 같은 전환 프로젝트에 팀장급 연구원을 자문위원으로 파견한 상태다. ◇정부차원 지원이 관건=업계에 따르면 정통부는 내년에 국내 주요 도시 가운데 1∼2개를 선정, 정부 차원의 공개SW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대전시가 자체적인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기선잡기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공개SW에 대한 육성의지를 표명하고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자칫 지자체 간 경쟁구도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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