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간통신사업자들의 내년 투자규모가 지난 2003년 이후 3년 만에 6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KTF·LG텔레콤·하나로텔레콤·데이콤·파워콤 등 주요 7대 기간통신사업자는 내년에 6조1000억∼6조3000억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이들 사업자가 올해 계획한 설비투자액 5조9000억원에 비해 2000억∼5000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증가는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와이브로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WCDMA 포함) 부문이 내년 상반기 이후 본격 상용화시대에 접어들면서 꾸준히 신규 투자를 유발하는 데다,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입으로 침체한 유선 시장에서도 다소나마 설비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와이브로·HSDPA(WCDMA) 모두 초기 시장수요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투자 시기는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 허용 추세 등도 전체 투자에는 적지 않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이통 3사의 3세대 서비스 투자와 와이브로 등 차세대 통신 투자에 힘입어 올해보다는 투자 규모가 다소 늘어나는 추세”라며 “다만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 정책의 변화와 와이브로·HSDPA 등의 상용화 일정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별로는 그동안 가장 많은 연간 투자를 집행해 온 KT가 올해 2조1000억원대를 비슷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조6000억원 선에서 1000억원 안팎의 소폭 조정을 검토중이며, KTF는 1조원대에서 다소 늘어난 1조1000억∼1조2000억원을 고려중이다. 내년 하반기에 차세대 서비스인 ‘EVDO 리비전A’로 망 업그레이드를 단행할 LG텔레콤도 올해 4100억여원보다 약간 늘어난 4700억여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 유선사업자 가운데 데이콤·파워콤은 양사 합해 올해 5000억원대를 투자키로 한 데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7개 사업자 모두 합쳐 연간 투자규모로는 6조원대를 약간 상회하는 선에서 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가 다소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내년도 가장 큰 변수는 와이브로 투자 시기와 규모”라면서 “주력사업이자 전혀 다른 신규 서비스인만큼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했다. 박승정·신혜선기자@전자신문, sjpark·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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