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벤처 붐, 이제 시작이다!’ 벤처기업협회가 주최하고 본사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한국증권선물거래소·여성벤처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2005년 벤처주간’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3일 막을 올렸다. 오는 16일까지 4일간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정부의 제2의 벤처 붐 조성을 위한 벤처 활성화 대책에 맞춰 처음 열리는 것으로 국내 최고의 벤처행사인 벤처코리아에 대한민국 창업대전을 엮은 명실공히 한국 최대 벤처축제다. 주최측인 벤처협회는 두 행사의 연계를 통해 ‘벤처창업 활성화->우량기업 발굴->단계별 성장지원->글로벌 스타기업 육성’에 나선다는 목표다. 벤처주간은 크게 △콘퍼런스 △비즈니스 프로그램 △벤처대상 등 기타 행사로 구성돼 있다. 콘퍼런스는 본사 주관으로 13일 개최된 벤처포럼에 이어 기조연설, 창업성공사례 발표회, 창업특강, 한민족 글로벌 벤처네트워크(INKE) 총회 등이 잡혀 있다. 기조연설은 14일 오후 3시 개회식과 함께 펼쳐지며 황장청 중국인터넷협의회 비서장이 ‘중국 인터넷시장 현황과 한·중 협력방안’이란 주제로 발표를 한다. 14일 개회식에 앞서 열리는 창업 성공사례 발표회는 창업대전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모범기업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임학태 포테이토밸리 사장이 대표로 발표를 한다. 또 창업특강은 15일 개최되며 김영한 마케팅MBA대표와 염규옥 공인회계사 등이 창업 초기기업을 위한 시장진입 전략 및 예비창업자를 위한 창업절차와 지원제도 등을 소개한다. 비즈니스 프로그램은 국내 벤처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에 초점이 맞춰졌다. 벤처주간을 단순히 한순간의 축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벤처업계가 도약의 계기로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대표적인 것이 14일 열리는 ‘기술거래 장터’와 ‘1대1 맞춤상담’. 기술거래장터는 우수 아이템을 보유한 개인 또는 팀의 사업화 지원을 위해 투자자 및 신규 아이템 발굴 희망기업을 연결해주는 자리다. 1대1 맞춤상담은 기술보증기금·기술거래소 등 벤처 지원 전문기관들이 창업 희망 개인 또는 기업과 상담을 벌인다. 14·15일 이틀간은 판로 개척 및 유통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소재 벤처기업들이 온라인을 통해 판로를 찾을 수 있도록 인터파크·엔투비 등 인터넷쇼핑몰과 e마켓플레이스업체들을 초청했다. 이밖에 15일에는 우수 벤처기업 채용박람회가 펼쳐진다. 한글과컴퓨터·비트컴퓨터 등 국내 주요 벤처기업 40개사가 약 5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으로 △첨단제조 △IT·정보통신 △엔터테인먼트 △헤드헌팅 등 네 분야에서 이뤄진다. 기타 프로그램은 14일 개회식 직후 열리는 축하만찬이 있다. 국내외 벤처기업인과 이번 행사를 찾은 기업인간 화합과 전진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주최측은 300여명의 벤처인들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현정 벤처기업협회장은 “그동안 창업 대회, 성공한 기업에 대한 포상,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 전략 등이 각각 분리되어 진행됐으나 이번 주간을 계기로 모두 통합했다”며 “벤처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가 회복되고 벤처업체 수도 크게 늘고 있는 시점에 열리는 이번 행사로 벤처산업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벤처CEO포럼 전자신문과 벤처기업협회가 벤처주간에 맞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 개최한 벤처포럼에서 임윤철 기술과가치 사장은 ‘벤처산업 활성화를 위한 한국벤처의 산업별 발전전략’라는 주제의 발표를 했다. 임 사장은 이같은 문제점 극복을 위해 산업별 육성전략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사장의 이날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제도가 보호·육성 위주의 정책에 치우쳐져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생력 배양을 위한 정책추진이 미흡하며 또한 한계기업의 원활한 시장 퇴출 저하 및 고부가가치 대체산업 전환 육성이 부족하다. 경기변동에 따른 나열식 정책의 개발 및 집행으로 정책대상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정책도 부재해 기업의 유형별·성장단계에 따른 차별화된 지원정책의 체계적 추진도 한계가 있다. 산업별 선별적 지원도 아쉽다. 산업별 상이한 환경에도 다수 기업을 대상으로 보편적 지원 방식을 택함으로써 산업별·단계적 지원전략이 미흡하다. 부처별로 다양한 벤처지원책간 연계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이 주도하고 있으나 과학기술부·문화관광부·정보통신부 등 각 부처별 자금과 기술개발 지원을 하고 있어 들 서로간에 정책 집행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의 사전 검토와 조율을 통한 상호 보완효과 극대화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벤처기업 지원정책의 방향으로 지식기반 혁신주도형 경제구조에 적합한 경쟁력 확보전략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 특히 경제변화에 대한 적응력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역동성과 고위험-고수익이라는 벤처기업의 본질을 살릴 수 있는 생태계 마련이 요구된다. 또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을 선도하는 스타벤처를 집중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진출 유도가 필요하며 산업별·단계별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정책목표를 설정해 추진하는 ‘맞춤형 정책’의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산업별 전략 수립에 있어 산업간 융합에 주목을 해야 한다. 현재 융합기술은 이미 형성된 산업분야간의 경계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갖고 새로운 산업분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통신·방송·인터넷이 융합된 광대역통합망(BcN)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정부는 융합기술을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폐쇄적인 연구시스템 타파 △창의적인 아이디어 창출환경 조성 △새로운 혁신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 △기초과학을 중심으로 한 인재양성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벤처대상 벤처주간의 메인 행사라고 할 수 있는 ‘벤처대상 시상식’은 14일 오후 3시 개회식 직후 열린다. 올해는 벤처기업 부문 49개사, 유공자 17명, 창업부문 50개팀 등 총 116개 기업과 개인이 수상의 영예를 누린다. 벤처대상의 ‘꽃’인 벤처기업 부문 은탑산업훈장은 반도체 장비개발 제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에 돌아갔다. 이 회사는 기술 차별화전략 및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 그리고 시장개척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산업 국가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산업기술혁신 분위기 조성과 확산에 기여한 것이 높이 평가받았다. 줄기세포 등을 연구하는 바이오·생명공학 업체인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철탑산업훈장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메디포스트는 골수기증이 부족한 국내에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이 가능한 기반을 만들어 백혈병 등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완치율 높은 치료방법을 제공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철탑산업훈장과 산업포장은 각각 나노 장비제조업체인 피에스아이에이(대표 박상일)와 반도체 테스터장비 제조업체인 유니테스트(대표 김종현)에 돌아갔다. 유공자 부문의 최고 훈격인 산업포장에는 김기학 한국전력공사 자재처장이 선정됐다. 김 처장은 중소·벤처기업 연구개발 활성화 지원을 위해 429개 협력연구개발과제에 626억원을 무상지원하는 등 한전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기 위해 기여한 공이 높이 평가받았다. 대통령 포장에는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와 진승하 중소기업청 사무관이 각각 수상한다. 창업부문에서의 최고 훈격인 대통령 표창은 엘리베이터 기어리스 권상기를 개발한 코리아엘텍(대표 송준호)이 선정됐으며, 국무총리 표창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C.E.S.C팀(대표 김준웅)이 수상했다. 코리아엘텍은 외국제품 중심의 동기형 구동장치 시장에서 자체 개발로 수입대체효과를 올린 것이 높이 인정받았으며, C.E.S.C팀은 이산화탄소 계측기 부문에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기술을 개발한 것이 호평을 받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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