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LP(Digital Lighting Processing) 프로젝션 TV가 PDP·LCD TV의 급격한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내년에 기존 DLP프로젝션 TV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 제품을 기획중으로 디지털TV를 둘러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미국에서 DLP 프로젝션 TV가 MD제품군에서 매년 30% 이상 꾸준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PDP·LCD TV가 강세를 띠고 있으나 특히 북미지역에서는 주요 유통거래처에 따라 DLP프로젝션 TV의 우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통시장 DLP 주도권=미국 최대 유통점인 베스트바이 660여 매장에서는 8월 현재 모두 6개 모델의 삼성 DLP프로젝션 TV가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4개 모델에 불과했으나 올해 2개 모델이 추가됐다. 미국 내 610개 매장을 가진 서킷시티에서도 지난해 5개 제품에서 1개 제품이 추가돼 총 6개의 삼성 DLP프로젝션 TV가 판매중이다. 170여 매장을 보유한 전자전문점 트위터에는 지난해 6개에 이어 올해 2개 모델이 추가로 납품돼 총 8가지 제품이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 DLP프로젝션 TV는 올 3월 미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최고 DLP제품으로 오를 만큼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40인치를 볼 것인가, 70인치를 볼 것인가=북미시장 마케팅 소구기법은 ‘같은 가격에 40인치를 볼 것인가, 아니면 70인치를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40인치 분리형LCD TV 가격은 3999.99달러, 42인치 분리형 PDP TV 가격은 3499.99달러 수준. 이에 비해 56인치 분리형 DLP프로젝션 TV는 2999.99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본격적으로 북미시장에서 판매될 71인치 DLP프로젝션 TV라 해도 40인치대 LCD TV와 유사한 가격으로 책정될 전망이어서 대형화면을 선호하는 북미 소비자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40인치와 70인치는 실제 화면 규모면에서 3배 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만큼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할 때 생기는 잡음이나 이미지 저하가 없고 소자마다 다른 특성을 보정하지 않기 때문에 화면 재현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DLP의 생존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내년에 획기적 DLP제품 기획중=삼성전자는 소니와 더불어 DLP프로젝션 TV 선두업체에 속한다. 도시바, 미쓰비시, 파나소닉, LG전자 등이 후발업체로 진입하면서 DLP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유럽 지역에서도 DLP프로젝션 TV는 2004년 11개 모델에 불과했으나, 올해 17개로 증가될 만큼 시장 주도권 다툼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1080p 풀 HD모델을 미국시장과 한국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내년도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을 도입한 혁신제품을 기획중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등장할 제품은 프로젝션 TV의 결점이었던 시야각 확대는 물론이고 앞뒤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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