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위생업소 인·허가 업무를 맡고 있는 청주시청 환경위생과 김재연 서기. 음식점·술집 등의 인·허가를 위한 민원 접수가 있을 때마다 김 서기는 청내 세무과로, 허가민원과로 해당부서를 뛰어다니며 면허세 부과나 건축물 대장 등 관련 자료 열람·조회, 첨부서류 복사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옛일이다. 이 모든 업무를 자신의 PC를 통해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1단계 구축이 완료된 ‘행정관제정보시스템’ 덕분이다. 형만한 아우, 형을 능가하는 아우…. 국내 행정정보화의 현장에서 ‘청주시청’을 일컫는 말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정보화는 기본적으로 행정자치부의 ‘지역정보화촉진 시행계획’에 의해 일괄 보급·추진된다. 하지만 청주시는 청내 업무 특성과 정보화 수준에 맞춰 내년 5월 완료를 목표로 3단계에 걸친 이른바 ‘에이스(ACE) 프로젝트’를 자체 추진중이다. 건축·위생·토지분야를 중심으로 3억여원의 시비를 들여 완료한 1단계 사업으로 행정관제정보시스템과 정보공동활용DB 등이 구축됐다. 이에 따라 현재 시 산하 전 부서에서 매달 5만5000건 이상의 제증명 열람·조회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연간 3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민원 수수료 기준)가 있는 것으로 구축 1년만에 사업에 소요된 시 예산을 대부분 회수한 셈이다. 현재 2단계까지 마친 청주시의 정보화 수준은 타 지자체는 물론, 행자부도 부러워할 정도다. 이미 서울 강동구와 부천시에 청주시의 시스템이 도입됐다. 수원시와 포항시에도 보급돼 연내 완료를 목표로 현재 구축 작업이 한창이다. 행자부는 ‘체면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의 3단계사업 추진 보류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중복투자’가 우려된다는 게 이유다. 행자부가 할 일을 청주시가 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달 완료된 에이스 프로젝트의 2단계 사업을 통해 청주시는 국내 최초로 ‘의약행정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청주시내 소재 병·의원이나 약국, 안마시술소 등 의약업소는 인·허가 등 각종 민원업무를 모두 인터넷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연영석 청주시 부시장은 “지난해 말 지역정보화 우수사례로 행자부장관상을 수상한 청주시의 행정시스템이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혁신박람회에선 혁신행정 사례로 찬사를 받았다”며 “3단계 사업에서는 웹기반의 맞춤형 행정정보통합포털(EIP) 등을 구축, ‘u청주’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청주=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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