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e스포츠 열기 속으로” e스포츠가 일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을 넘어, 여름시즌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 행사로 확고히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국내 e스포츠의 터를 닦아온 ‘스타(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일부 기업이 후원하는 광고성 대회에서 탈피, 양대 게임전문 방송채널과 프로게이머구단, 이용자 대중이 함께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통합리그로 새롭게 출발했다. 더구나 지난 1일 월드e스포츠게임즈(WEG) 2차시즌 결승전이 부산디지털문화축제(DICAF)와 연계돼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 이어 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가 공동 추진해온 한·중e스포츠페스티벌(CKCG) 등 초대형 e스포츠 행사가 여름 내내 전국을 달구게 된다. 또 오는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e스포츠제전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도 25일부터 한국 대표선발전 일정에 본격 시동을 거는 등 이제는 조금 짬을 내면 누구든 지역 주변에서 e스포츠 행사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스카이프로리그2005 결승’(7월 30일)=국내 e스포츠 간판 행사인 ‘스카이프로리그2005’가 지난 5월 11일 통합리그로 첫 스타트한 뒤 2개월 여의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하고, 오는 30일 부산 광안리에서 포스트시즌 왕중왕을 뽑는다. 이번 결승전은 지난해 7월 같은 행사 결승전 때 기록했던 ‘10만 관중시대’를 훌쩍 넘어 또 하나의 e스포츠 신기원을 여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여 전국 e스포츠 팬들의 기대가 높다. KTF 매직엔스는 결승전에 이미 안착, 페넌트레이스 전승 기록에 걸맞은 최고의 일전을 팬들에게 약속하며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무패행진’이라 언뜻 여유를 가질 수도 있지만, 시즌 내내 3 대 2의 막판까지 가는 접전이 속출되면서 결승전까지 올라 긴장을 늦추지 못할 상황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월등히 앞서면서도 KOR에 통한의 패배를 당한 경험도 있고, 페넌트레이스 최종결승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맞고 했다. 그러면서도 KTF 매직엔스는 포스트시즌 결승전까지 포함해 진정한 왕좌를 거머쥐겠다는 자신감으로 넘치고 있다. ‘e스포츠계의 레알 마드리드’로 불릴만큼 화려한 라인업은 그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정규시즌 MVP가 유력한 강민과 프로리그 첫 통산 40승을 돌파한 박정석, ‘팀플의 황제’로 변한 조용호, 연승의 숨은 일등공신 김정민, 영원한 저그 홍진호, 불꽃테란 변길섭 등. 하지만 통신업계의 라이벌인 SK텔레콤 T1이 최종 결승에 오를 경우, 이러한 KTF의 화려한 라인업에도 일부 균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T1에는 ‘전국구 스타’인 임요환이 버티고 있기 때문. 임요환은 홍진호·박정석·강민 등 KTF의 누구와 맞붙어도 최고의 매치업을 이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은 이러한 ‘껄끄러운 상봉’이 이뤄지면 경기에 대한 호응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기도 하다. ◇WCG 한국 국가대표 선발 예선(7월 18일부터 7주간)=‘스타크래프트’와 ‘카운터스트라이크’ ‘워크래프트3’ 등 세 종목이 각각의 예선 일정별로 선발전을 진행한다. 이들 경기는 모두 현장 관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게임전문채널 온게임넷을 통해서도 중계방송돼 현장 관전을 놓치더라도 ‘안방 시청’으로 갈증을 풀게 됐다. 우선 ‘카운터스트라이크’는 지난 18일 열전에 돌입, 4주간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예선을 거쳐 선발된 아마추어 5인팀 8개 중 4팀을 가리게 된다.(매주 월요일 오후 6시 방송) ‘워크래프트3’ 종목은 지난 19일 첫 테이프를 끊었으며 6주동안 대장정을 벌인다. 예선을 거쳐 대표선발전 본선에 오른 15명의 선수들이 격돌하며, 이 중 4명을 선발한다.(매주 화요일 오후 6시 방송) 가장 대중적인 종목인 ‘스타크래프트’는 프로-아마추어 선발전이 함께 펼쳐져 눈길을 끈다. 우선 내달 15일부터 2주동안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또 8월 29∼30일 이틀간 프로게이머 선발전도 잇따라 열린다.(해당일 방송) 3종목 모두 3전2선승제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승부가 가려지며 이번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은 오는 9월 23일 경기도 용인에서 ‘제5회 용인 사이버페스티벌’과 함께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 최종 결승전에 출전하게 된다. ◇CKCG2005 한국대표 선발전(7월 30∼31일)=내달 19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CKCG2005 결승전에 참가할 한국 국가대표 34명을 선발하는 결승전이 오는 30, 31일 이틀간 대전 충남대 등 유성지역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다. CKCG는 지금까지 기업·민간 주도의 차원을 넘어 한·중 양국정부가 공동 개최하는 사상 첫 e스포츠 교류전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전 유성지역 CKCG 국가대표 선발전을 적극 유치해온 이상민 의원(열린우리당)은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인 대전지역 특성을 e스포츠와 연계된 문화와 접목해 세계에 보여준다면 한국의 미래를 가장 설명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중국에도 결승전 호스트시티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대회성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월 베이징 결승전에는 총 65만위안(약 8500만원)의 상금을 놓고 양국에서 선발된 68명의 대표가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격돌한다. ‘스타크래프트’ 개인전과 팀전(2대2), ‘워크래프트3’ 개인전과 팀전, ‘카운터스트라이커’ 팀전 등 3종목, 5개 대회가 진행되며 앞으로 국산 게임의 공식 종목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e스포츠페스티벌(8월 26∼28일)=내달 젊음과 문화의 도시, 대구에선 지자체 최대의 e스포츠 향연이 여름밤을 수놓는다. 대구시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각각 주최, 주관하는 이 행사는 처음으로 옥내 전시관을 뛰쳐나와 야외행사로 펼쳐진다. 게임과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행사로 만든다는 취지에서다. 그동안 EXCO에서 진행돼 왔던 대구국제게임쇼(DENPO)의 무대를 시내 한복판인 대구지하철 반월당·동성로·대구역으로 옮겨 개최한다. 여기에는 40여개 지역 게임개발사 및 퍼블리싱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인원 40만명이 함께 참가하는 게임대회가 동성로 야외특설 무대에서 펼쳐진다. 여느 e스포츠와 달리 본선 선수단으로만 500여명이 참가하는 대중적 대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단 대중화를 제1의 목표로 표방한 게임대회답게 종목 자체가 대중들에게 크게 다가섰다. 모두 5개 대회종목 중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4개를 모두 국산게임으로 정했다.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게임들로 ‘스페셜포스’ ‘프리스타일’ ‘오투잼’ ‘그랜드체이스’ 등이 그것이다. 특히 ‘그랜드체이스’는 대구지역 중견 개발업체인 KOG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으로 최근 일본에 수출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게임이다. 지자체 e스포츠행사가 그 지역에 뿌리를 둔 업체의 게임을 적극 행사에 활용함으로써 게임 홍보는 물론이고 업체 지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7∼8월 국내 주요 e스포츠 행사> 행사명 주최 기관/업체 기간·장소 특징 스카이프로리그2005 한국e스포츠협회·온게임넷·MBC게임 등 7월 30일·부산 광안리 일대 최초의 통합리그 결승전, 10만관중 기록 돌파 여부 관심·첫 우승컵 향방 CKCG2005 한국대표 선발전 CKCG한국조직위원회 7월 30∼31일·대전 유성 일원 최초 한중 합작 e스포츠행사·지역대표 첨단 문화행사로 정착 가능성 WCG 한국대표 예선 삼성전자·ICM 7월 18일부터 7주간·온라인 전국예선 온게임넷을 통해 매경기 중계·9월 용인시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WCG2005 한국대표 최종선발전 대구e스포츠페스티벌 대구시·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등 8월 26∼28일·대구 동성로 일대 시민과 함께하는 대규모 옥외행사·국산 4개 게임종목의 e스포츠 종목화 성공 여부
사진 1 : 2004년 7월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스카이프로리그 결승전에 운집한 10만명의 관중. 사진 2 : 지난 16일 열린 ‘스니커즈 프로리그2005’ 결승전에서 여성팬들이 우승자인 홍진호 선수를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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