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IT 분야 창업보육센터를 지향한다.’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정보통신 창업보육센터(센터장 양병우)는 차별화된 인력, 기술 및 경영 지원으로 보육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이 센터는 IT 전문대학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보육사업을 전개, 특화된 BI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이 센터에는 현재 광통신 송수신 모듈, 초정밀 부품 패키징 등 분야와 관련된 17개 기업이 입주, 활발한 창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맞춤형 자문 강점=ICU에는 △그리드 미들웨어 연구센터 △모바일 멀티미디어연구센터 △광대역통합망(BcN)엔지니어링연구센터 △IT 기술혁신정책연구센터 등 정보통신부가 지정한 ITRC 연구소와 과기부 지정 ERC 2개 연구센터 등 IT 분야에 특화된 대형 연구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ICU BI는 이러한 강점을 살려 입주기업과 해당 분야 교수진을 연계, 응용 기술 및 원천 기술 개발에 대한 공동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입주 기업의 애로 기술에 대한 맞춤형 자문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학 교수 중 85%가 연구소 및 산업체 근무 경력을 갖추고 있어 누구보다 산업 현장의 수요자 요구 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그만큼 입주 기업에게 맞춤식 기술과 경영 지원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 우수한 석·박사 과정 학생을 입주 기업 인턴십으로 활용, 이들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로 성장할 수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주요 성과=센터는 최근까지 가인테크 등 총 7개 기업을 졸업시켰다. 이들 졸업 기업과 입주 기업을 포함한 지난해 총 매출 실적은 125억원 수준에 달한다. 연평균 93%의 꾸준한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70% 이상 성장한 200억원대의 매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졸업 기업 가운데 IV시스템은 기업간 인수·합병(M&A)를 통해 코스닥에 우회 상장됐으며, 이들 기업의 주식가치는 20배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총 고용 인원 실적도 173명에 달한다. 공동 연구 성과도 눈부시다. 그동안 ICU교수진과 19억(약 29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공동 연구 성과를 수행, 제품 개발 외에도 기업들이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 중 대학에서 개발한 e-러닝 원격 강의 솔루션 기술을 졸업 기업인 유비엔씨에 이전, 상용화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포스트 BI 시스템 가동=센터는 그동안 수행해 온 BI 시스템을 올 가을부터 포스트(POST)-BI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 가운데 △사업 및 기술 개발 실적 △대학과의 협력 실적 △재무 구조 등이 우수한 기업 등을 선발, 보다 넓은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선택과 집중에 의한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양병우 센터장은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일부 업체들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입주기업과 함께 연구에서 개발, 사업으로 이뤄지는 유기적인 순환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인터뷰-양병우 ICU 창업보육센터장 “ICU의 기술과 경영을 접목시켜 국내외에서 경쟁력이 강한 IT 스타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양병우 ICU 정보통신 창업보육센터장(49)은 “창업 기업이 혼자서 잘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대학의 우수한 교수진과 기술을 연계해 성공적인 산학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ICU BI는 대학의 연구 결과가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화해 교수진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교원 업적 평가 시스템에 산학 협력 활동 사항을 점수화해 반영하고 있다. 입주 기업인 코아보이스 같은 경우는 대학 멀티미디어·음성 그룹 관련 교수진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최근 좋은 성과를 거둔 대표적 사례. 특화된 업종은 ICU만의 자랑거리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IT 부품과 초정밀 부품 패키징 분야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음성 합성과 생물정보학(BIT) 솔루션 분야의 기업을 각각 선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보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ICU는 자체 보유한 고가 첨단 장비와 연구 시설도 입주 기업에게 전면 개방,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입주기업은 광통신 장비와 전자파 무반사실, 클린룸 등 기업이 갖추기 힘든 첨단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매년 상·하반기에는 각 1회씩 회계 및 특허 세미나를 열어 기업들이 기술 개발 외에도 경영 활동에 필요한 마케팅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창보센터가 마련한 체육대회는 입주기업간 친목을 다지고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센터는 올 하반기 대덕밸리내 성공 기업인을 초청해 선도 기업으로서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 전략과 노하우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트 BI 시스템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현 입주 기업 가운데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대해서는 보다 넓은 면적의 공간을 제공하고, 최고 3년까지 입주 기간을 연장시켜주는 등 보다 체계적인 보육 시스템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양 센터장은 “그동안 취약했던 국내 및 해외 마케팅 지원 분야를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금까지의 보육 경험과 실적을 토대로 대덕R&D특구내 우수 BI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코아보이스 ICU의 대표적 유망 입주 기업으로 코아보이스(대표 강동규 http://www.corevoice.com)를 빼놓을 수 없다. 음성 언어 기술 전문 기업인 이 회사는 문자와 음성간에 상호 변환을 가능케 하는 음성 합성, 음성인식 및 언어처리기술 등을 손쉽게 구성할 수 있는 고품질 자연음 합성기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인 ‘코아티티에스’(CoreTTS)는 콜센터와 긴급 및 구난 경보 시스템 등 국내 100여개 업체 및 기관에서 채택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음성합성기술은 세계 1·2위를 다투는 해외 업체들과의 벤치마킹 테스트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할 만큼 확고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코아보이스는 올 연말까지 온라인 서비스 시스템 및 휴대 단말기 제품에 탑재될 영어 합성기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강동규 사장은 “지금까지 음성 합성기는 제품 가격이 높아서 주로 기업용으로 활용돼 왔다”며 “올 하반기 개인 사용자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 음성 합성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기업-가인테크 가인테크(대표 박성호 http://www.gain-tech.com)는 아날로그 고주파(RF)칩 전문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ICU창업보육센터의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 회사는 14㎓의 동작 주파수를 갖는 위상동기회로(PLL) 칩 개발로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상보형금속산화물반도체(CMOS) 설계에 의해 주요 성능 및 외형을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칩의 크기가 경쟁 제품인 일본의 T사에 비해 4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국내 모 기업에 비해서도 3분의 1 정도로 작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내년에는 추가적으로 PLL과 압신기(Compandor) 칩을 집적화한 1.3GHz 급 고주파(RF) 콤보 칩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제품 출시가 이뤄질 경우 전 세계 아날로그 무선 전화기 및 생활무전기용 칩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성호 사장은 “내년까지 중국 및 홍콩 시장에서 멀티미디어 단말용 핵심 고주파 칩 사업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며 “2007년 이후부터는 독자적인 칩을 탑재한 무선 송수신 세트를 출시해 유럽과 북미, 일본 등 세계 IT 선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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