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TV 가격이 최근 미국에서 급전직하하고 있다. 생산량 폭증에 따른 이같은 현상은 향후 몇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여 평판TV의 대중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일 “미국 평판TV 시장에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판TV 대중화 초읽기?=평판TV가 미국 시장에 처음 등장한 건 5년전이다. 평판TV는 작년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TV 판매량중 15%를 차지했다. 그런데 최근 평판TV 가격이 급락하면서 대중화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같은 가격 하락세는 DVD플레이어·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전자제품의 전철을 밟고 있다. 지금은 대중화된 DVD플레이어의 경우 1998년 700달러였는데 현재 300달러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도 지난 2002년에 비슷한 가격 추락을 경험했다. 미국에선 특히 20∼32인치 평판TV가 대중화 전단계(티핑 포인트)에 와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점인 서킷시티 스토어는 20인치 폴라로이드 LCD TV를 지난주 450달러에 판매했는데 이 제품은 작년 12월만해도 900∼1200달러에 판매됐다. 코스트코도 30인치 LCD TV를 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는데 불과 몇달전만해도 2000달러에 판매했다. 델은 26인치 LCD TV를 1199달러에 판매하고 있는데 작년 12월에는 1499달러에 팔았다. 평판TV 가격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보다는 덜하다. 미국에선 최근 몇주간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그야말로 추락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하락 폭이 컸다. 특히 가격 하락은 델, HP 등 TV 시장에서 브랜드가 약한 업체들에게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견된 가격 하락=최근 평판TV 가격 급락은 이미 9개월전에 신호가 나왔다. 당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제조업체들은 잇따라 공장을 신설했다. 이들이 최근 몇년간 새 공장 건설에 쏟아 부은 돈만 해도 무려 20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2인치 이상 대형 평판TV 가격은 떨어지긴해도 올해와 내년에 그렇게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심은 언제쯤 37인치 PDP TV가 1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현재 이 제품은 미국 매장에서 1500달러 정도에 팔리고 있다. 가격 하락에 따라 평판TV 수요도 이전의 전망치를 크게 넘어 서고 있다. 작년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의 평판TV가 팔렸는데 일년전만해도 시장 전문가들은 평판TV가 2008년에 35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이 전망치를 4000만대 이상으로 상향, 종정했다. ◇가격 하락 몇년간 지속= 현재의 가격 하락은 향후 몇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LCD TV의 경우 평균 판매가(ASP)가 올해 3% 하락에 그쳤는데 전문가들은 오는 2007∼2009년 3년간에는 25%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급격한 가격 하락은 안정세를 보였던 지난 2003년과 2004년 상반기와 대조적이다. 작년 5월만 해도 샤프의 30인치 LCD TV는 일년 이상 3999달러를 유지했다. 현재 샤프는 미국에서 30인치 LCD TV를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32인치 TV를 2799∼31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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