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를 이끌 적임자를 찾아라.’ 23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특구 시행령 공포를 앞두고 과학기술부가 지난 18일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를 이끌 이사장 후보 모집 공고에 나서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지역 혁신 클러스터의 시금석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온갖 설이 난무하는 등 선정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어떻게 뽑나=과기부의 공고 안에 따르면 오는 31일까지 응모자를 대상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 육성 지원본부 설립위원회가 인사추천위원회 역할을 겸해 이사장 후보 3명을 과기부 장관에 추천하게 된다. 과기부는 공모자를 대상으로 오는 6월 초 이사장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압축한 3명의 후보를 과기부 장관에서 추천, 7월 초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하게 된다. 이번 이사장 응모 자격 기준은 △연구개발 및 연구성과의 사업화 관련 식견이 풍부한 자 △국제적 감각과 폭넓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자 △특구와 관련한 미래지향적 비전을 가진 자 △기관의 경영혁신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자 등이다. ◇이사장 대우는=응모자격 기준은 나와 있지만 임명 기준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특히 우리 나라 첫 연구개발 특구를 책임져야 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이사장의 대우에 설만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덕연구개발 특구의 상징성을 들어 ‘장관급’이나 최소한 ‘차관급’을 거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없이 논의만 무성하다. 오는 2020년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 6000만 여평을 조성중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의 경우 1급으로 직위가 책정되어 운영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때 규모 면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가 10분의 1수준이라는 점과 향후 다른 지역에 특구가 만들어졌을 때의 위상 등을 감안해 결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행정자치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대등한 수준인 1급이나 이보다 직급을 다소 낮춘 3급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개진 다양=정치형, 경제형, 마케팅 능력 형 등 다양한 의견개진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우에 걸맞은 관리 중심형의 ‘얼굴 마담’으로 선정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일을 주도해가는 추진력과 기획력이 왕성한 인사가 와야 한다는데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 고위 공직자나 자문기구 인사들의 낙하산식 자리 채우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을 두루 섭렵하고 미국 등의 해외 시장에 대한 글로벌 감각과 식견을 갖춘 인사라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특구가 실패할 경우 과오를 모두 과기부가 떠안게 되는 만큼 책임감 있는 이사장 선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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