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아웃소싱 사업을 둘러싼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경쟁업체가 담당했던 IT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따내는 ‘윈백’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3년간 경쟁 업체가 담당했던 IT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따내는 ‘윈백’ 사례를 확보할 경우, 단순히 매출 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IT 아웃소싱 시장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간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현황=IT 아웃소싱 프로젝트 ‘윈백’ 사례가 잇따르며 이 분야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는 게 현실화되고 있다. 이달 초 사업자를 선정한 하나로텔레콤 IT 아웃소싱 프로젝트에서 포스데이타는 기존 4개 중소 IT 업체가 담당했던 정보시스템 관리(코오롱정보통신)·네트워크(필넷)·콜센터 운영(키오스)·업무용 단말기 관리(범우정보시스템) 분야의 IT 아웃소싱 사업권을 일괄적으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실시한 2005년 IT 아웃소싱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에서 동양시스템즈는 지난 1년간 사업을 맡아온 경쟁업체를 제치고 사업권을 수주, 윈백에 성공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IT 아웃소싱 프로젝트는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고 사업 규모가 크지 않지만 IT 아웃소싱 서비스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기로 소문난 고객이라는 점에서 동양시스템즈의 의미 부여는 각별했다. 향후 2년간 진행되는 한국수자원공사 IT 아웃소싱 프로젝트도 ‘윈백’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수자원공사 IT 아웃소싱을 담당해 온 업체를 비롯, 삼성SDS·SK C&C·대우정보시스템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친 끝에 사업권은 대우정보시스템으로 넘어갔다. 이에 앞서 삼성SDS는 중견업체가 담당해 온 위니아만도의 IT 아웃소싱 프로젝트(10년)를, 한국IBM은 국내 대형 SI업체가 맡아온 에스콰이아를 IT 아웃소싱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국립암센터와 KT&G IT 아웃소싱 프로젝트가 모두 윈백 사례로 기록됐고 성격은 좀 다르지만 SK C&C는 경쟁업체가 구축했던 한국증권금융의 차세대시스템을 비롯한 토털 IT 아웃소싱을 따내 일반적으로 시스템 구축 후 일정기간 유지보수를 담당하던 관행을 깨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혼전 양상을 거듭하고 있다. ◇배경 및 전망=SI업계는 IT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기대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는 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SI업계 관계자들은 “단적인 예로 서비스수준협약(SLA) 지표와 관련, 과거에는 시스템 및 장비 다운 시간 등을 책정해 페널티를 부과하는 등 정량적 부분이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정보시스템에 대한 기능 개선 및 활용도 제고 노력, 서비스 향상 등 정성적 부분으로 요구 조건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IT 아웃소싱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가속되면서 SI업계의 방법론 차별화 및 특화 등 IT 아웃소싱 고도화를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칫 SI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과당경쟁 및 저가수주 등 퇴행적 행태 재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즉 과당경쟁→저가 수주→서비스 질 저하→고객 불만→IT 아웃소싱 침체 등 악순환을 반복, 자칫 이제 막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IT 아웃소싱 시장에서도 저수익 구조로 사업을 영위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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