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드웨어 대형주의 향배는. 지난 두 달간의 상승세를 접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IT하드웨어 대형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IT하드웨어주는 종합주가지수(KOSPI)가 사흘 만에 반등하는 긍정적인 시황 속에서도 홀로 뒷걸음질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번번이 증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던 IT주가 또다시 증시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IT업종 하락 반전=IT하드웨어주로 구성된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17% 이상 오르며 KOSPI 1000 돌파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3월 성적은 최악이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단 하루도 오르지 못하고 9일까지 엿새 연속 떨어졌다. 대표주 삼성전자는 이날 한달 여만에 장중 50만원선이 붕괴됐으며 LG필립스LCD와 LG전자도 그토록 힘들게 뚫었던 저항선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실적 우려 확산=IT하드웨어주의 부진은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때문이다. 지난달까지만해도 IT업체의 실적이 4분기를 저점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으나 최근들어서는 1분기 실적도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삼성SDI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오면서 3%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D램 가격 하락과 휴대폰 영업이익률 둔화로 인해 1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긴 호흡 필요=전문가들은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일시적인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등 시점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IT하드웨어주의 부활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SK증권 전우종 리서치센터장은 “바닥을 벗어나는 듯 했던 IT경기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풀이하고 “1분기 실적 우려가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향후 실적으로 인한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정창원 IT하드웨어팀장도 “IT대형주들이 일시적인 조정을 겪은 후 하반기에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며 긍정적인 중장기 전망을 밝혔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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