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에 걸쳐 e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임직원 직무 교육 패러다임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집합 형태로 이뤄지던 오프라인 직무 교육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는 반면 인터넷을 통해 본인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e러닝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미 포스코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는 전체 교육과정의 50% 이상을 e러닝으로 대체하고 있다. e러닝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e러닝이 기업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 교육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정 시간에 일제히 모이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편한 시간에 개별적 학습이 가능, 비용과 효과 측면에서 아날로그식 교육을 대체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학습이 가능해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양방향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삼성그룹과 LG그룹, 포스코 등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연수원은 대표적 e러닝 활용사례다. 삼성그룹은 96년, LG그룹은 98년, SK그룹은 99년에 각각 사이버연수원을 개설하고 e러닝 확산을 주도해 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즈는 사이버연수원을 구축해 기존 오프라인 교육을 e러닝으로 전환한 결과, 교육훈련비를 50%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IBM 역시 연수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했다. 포스코의 e러닝 추진방향은 △ 최상의 학습 인프라 구축 △ 최고의 학습콘텐츠 확보 △ 학습자 중심의 편의성을 갖춘 학습 서비스를 구축해 개인 역량과 기업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있다. 포스코의 e러닝 활용비중은 생산 현장의 업무공백 없이 자기개발을 이룰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e러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e러닝 운영 실적은 2000년 도입된 이후 비약적으로 증가 2003년 기준으로 연간 훈련인원이 20만명을 돌파했고 훈련과정도 200개를 상회했다. 특히 e러닝을 활용한 교육 훈련 비중이 전체 교육시간의 87%에 이르고 있다. 포스코는 학습효과 증대를 목표로 밀착지원을 통해 e메일 및 게시물 등을 통해 학습진행 정보를 과정당 11회 가량 전달, 권장 진도·평균 진도·개인 진도를 상시 제공하는 원활한 학습 진행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99년 e러닝 전담반을 구성, 같은 해 10월 ‘삼성생명사이버대학(http://www.slcu.co.kr)’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신계약·계약보전·경리 등 7개 직무 과정이 인트라넷으로 제공됐다. 이렇게 시작한 삼성생명의 e러닝은 비약적인 속도로 발전을 거듭, 지난 2000년 102개에 그쳤던 교육과정이 지난해에는 228개로 배 이상 늘었다. 수강인원 또한 2000년 1만 명 수준에서 지난 해에는 3만 5000명 선으로 확대됐다. 삼성생명 e러닝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직무 중심 과정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교육 과정 대부분이 현장 업무와 직결돼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3년 6억원의 e러닝 예산으로 2만 4000명을 교육했다. 같은 인원을 오프라인 단체 교육할 때 26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예산 절감 효과가 작지 않다. 특히 직무 교육의 70%를 e러닝을 통해 학습함으로써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임직원의 직무 전문성을 향상시킨다. 삼성생명 임직원은 연간 평균 2.5개(2003년 기준)의 직무 교육 과정을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6시그마 활동 △경영과 법률 △제조물 책임법(PL) △기획에서 문서작성까지 등 47개 직무교육과 99개의 어학과정. 15개의 전산과정 등 총 169가지의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이버교육은 지난 해 1월부터 11월까지 연인원 총 2만3156명이 교육을 수료, 매월 평균 2000여명의 임직원이 e러닝을 수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e러닝 활성화와 질적 수준향상을 위해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고 우수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도 지난해 임직원 대상 e러닝에 착수했다. 신세계그룹은 △사무자동화(OA) 20개 과정 △어학 20개 과정 △리더십 11개 과정 △직무교양 25개 과정 등 총 76개 과정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1년 e러닝포털 ‘이노캠퍼스(Innocampus)’ 를 개설한 LG CNS도 현재 125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LG CNS는 경영 및 어학 등 일반 교육 외에 기업 특성을 감안,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방법론·컨설팅 과정(스마트 워킹 코스)·프로그램 구현 등의 특화 과정을 자체 제작해 오고 있다. 이밖에 노틸러스효성은 직무 교육 차원을 넘어 임직원의 여가 활용을 위한 감성 경영에까지 e러닝을 적용했다. 육아법에서 디지털카메라 따라잡기, 부동산 재테크, 미술감상의 이해까지 등 총 16개의 취미·교양강좌를 개설, 임직원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직원 가족들도 함께 e러닝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지자체들 지역주민 대상 e러닝 서비스 `붐` 지역주민 대상의 e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21세기 수준높은 정보화 도시를 구현하는 동시에 계층간·소득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초·중·고교생 대상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등 시민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2002년 시민 대상 e러닝 서비스를 선보인 창원시는 ‘정보화교육시스템(사진 http://edunet.changwon.go.kr)’을 대폭 개편했다. 이번 개편의 초점은 콘텐츠 확충과 프로그램 개선으로 강의를 쉽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시간 부족으로 컴퓨터를 배우기 어려웠던 주부 및 직장인을 위해 컴퓨터 기초과정 · 사무자동화과정· 멀티미디어과정· 컴퓨터활용 자격증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새롭게 마련했다. 이에 앞서 창원시는 올해 초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디지털 어학당’을 개설,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어회화 및 발음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천시는 올해 1월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어학교육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부천시는 ‘사이버교육시스템(사진 http://elearning.bucheon.go.kr)’을 개설, 영어· 일어· 중국어를 초·중급으로 나눠 총 16개 과정을 개설했다. 질문 및 응답이 가능함은 물론 각종 어학 시험 정보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순천시와 과천시도 각각 시민 대상의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이버교육 시스템’과 과천지역 모든 초등학생에게 무료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초등사이버교육사이트’를 개설,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e러닝은 시간에 관계없고 동영상과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교육하기 때문에 교육효과가 커 수강생이 늘고 있다”며 “향후 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고:김종희 한국전자거래진흥원장 글로벌 시대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의 일환으로서 지식기반 사회에 맞는 신산업 육성이 강조되고 있다. e러닝은 근대의 산업혁명 이후부터 최근의 정보통신혁명이라는 큰 경제적 사건의 맥락 속에서 어쩌면 인간 사회의 구성에서 가장 보수적인 분야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의 틀을 바꾸고 혁신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표현이자 강력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 고도형 하이테크 중심 사회에서 향후 인간의 감성을 중요시하는 하이터치 중심사회로의 발전에 있어서도 창의적 사고의 틀과 다양한 감성형 체험학습을 체득한 우수 인재의 발굴에 기여한다. 또 기업경영의 측면에서도 산업지식의 정보화와 함께 e러닝을 활용한 기업의 생산성 증가는 이미 시스코나 IBM 같은 선진기업의 경영사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가차원에서 e러닝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서 시급히 육성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모든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사람, 즉 인적자원의 역량과 직결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e러닝 수요자는 개인, 기업, 국가를 망라하며 이들에게 보다 양질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e러닝과 관련된 솔루션과 콘텐츠, 서비스 사업자의 육성이 절실하다. e러닝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에 대한 국민의 인식제고와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요자에게 e러닝이 편리하고 재미있을 뿐 아니라 매우 유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고객 감동형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이 선결돼야 할 것이다. 또 e러닝 산업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근거로 법·제도의 정비와 표준화 정책을 수립하고 e러닝 기업에 대한 지원 및 육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e러닝 기업간의 공정한 원가 가치를 반영한 자율경쟁이 선행돼야 하며 우수한 기업 및 제품을 양산하기 위한 합리적인 인증제도의 마련도 필요할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러닝 산업 발전에 있어 매우 뜻깊은 해로 기록될 것이다. 특히 내달쯤에는 8개 중앙부처가 참여하는 이러닝산업발전위원회에서 5개년 국가 e러닝 기본계획을 확정해 국민에게 e러닝의 통합된 정책 모델과 비전을 제시하게 된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도 e러닝 산업의 발전을 위한 법적 지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함과 함께 성숙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e러닝 전문기업의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등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e러닝의 봉오리가 활짝 개화해 모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jhkim@kie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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