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에 돌입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가 공기청정기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국내 가전 3사 모두가 이 시장에 진출하는 형국이 됐다. 이에 웅진, 청풍, 샤프 등 중소 업체들이 주도하던 공기청정기 시장에 격랑이 일지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지난달 중순 공기청정기 개발을 마치고 사내 발표회를 갖는 등 출정 준비를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진출 시기는 현재 미정이지만 오는 4월까지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이달 말이 가장 유력하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공기청정기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현재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후발 주자의 약점을 극복할 만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의 가장 큰 단점인 오존 발생 문제를 원천 차단하는데 성공했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기존 제품들의 문제점을 극복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시판된 공기청정기 중 오존량이 ‘제로(0)’로 알려진 제품은 없었다. 방전을 이용해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보니 음이온 발생과 동시에 오존이 발생한다. 이 점이 논란이 돼 협회가 설립되고 오존 기준치(0.05ppm 이하)도 마련된 바 있다. 대우의 신제품이 음이온 발생 방식이 아닌 다른 기술인 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오존 발생을 원천 차단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반향을 불러 올 전망이다. 한편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진출에 따라 업계의 경쟁은 한층 격화되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웅진, 청풍, 샤프 등 공기청정기를 전문으로 해온 중소 업체들이 현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2003년 진출한 삼성전자와 지난해 시작한 LG전자가 점차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 놓고 있고 여기에 대우가 가세함에 따라 올 4000억 시장을 잡으려는 업체들의 경쟁은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 외에는 세계에 없는 공기청정기 사업을 국내 다수의 기업들이 도전함에 따라 세계 시장을 겨냥한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전문 업체인 청풍은 지난해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결과 EU에 650만 달러, 중동 500만 달러, 일본 35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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