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약세냐, 내년 반등이냐.’ 제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 약세를 보이고 있는 IT 하드웨어 업종은 내년 초에나 업황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IT 제품 가격 하락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대체적으로 올 하반기까지 보수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1분기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는 ‘하반기까지 약세’라는 부정적인 신호와 ‘내년 반등’이라는 긍정적인 신호 두 가지 재료 사이에서 IT 하드웨어업종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예상보다 이른 저점 도달=16일 대우증권은 반도체·LCD·휴대폰 등의 단가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당초 예상 한 2005년 1∼3분기보다 이른 2005년 1분기를 전후로 해 IT 경기가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가격 급락으로 인한 수요 증가 △차세대 기술에 따른 수급 및 원가 구조 변화 △선후발 업체의 감산 및 설비투자 연기 등을 들어 내년 1분기 IT 하드웨어 경기 저점 도달을 점쳤다. LG투자증권도 가격 급락에 따른 4분기 수요 확대에 힘입어 IT 하드웨어 기업의 4분기 실적이 악화될 위험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약세 불가피=IT 하드웨어 가격 하락이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업종의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최근 가격 하락 현상이 뚜렷한 LCD업종에 대해 “지난 2분기 중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LCD 가격의 영향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업체의 수익성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김문국 연구원은 “과거 LCD 가격 하락기에 LCD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LCD 부품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바닥신호에 주목=이미 주가에 반영된 수익성 둔화 문제에 매달리기 보다는 반등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우증권은 “IT 제품 가격 급락으로 기업실적 악화 위험이 커졌지만 이는 뒤집어보면 경기저점에 빨리 닿을 수 있다는 신호”라며 “악재에 놀라기보다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는 분야별 바닥 신호를 찾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IT하드웨어 업종의 주가가 내년 1분기 이후 추세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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