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된 고유가 행진이 증시의 발목을 잡은 한 주였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의 사상 최고가 경신이 이어진 가운데 시스코시스템즈, HP 등 주요 IT기업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까지 겹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한 주 내내 1700선을 맴돌다가 결국 전 주에 비해 1.11% 떨어진 채 마감됐다. 반도체종목들로 이뤄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23%나 크게 하락했다. 다우와 S&P500도 보합세 끝에 각각 0.10%, 0.08%씩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뉴욕증시는 1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인상 결정 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감으로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주 중반 이후 배럴당 45달러를 상회하는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주 중 시스코와 HP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또한 반도체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인텔 등 반도체주도 부진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연중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지난주 주요 종목 중에서는 부정적인 실적 발표로 인해 HP와 시스코가 각각 17.09%, 10.39%씩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루슨트테크놀로지스(-7.43%), 인텔(-5.31%), 타임워너(-4.35%)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야후는 5.65%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 증시에 올라 있는 한국 기업들 가운데에선 하나로통신의 약진이 돋보였다. 하나로통신 해외 예탁증서(ADR)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33.51% 급상승했다. 하지만 미래산업(0.00%)과 웹젠(-0.52%)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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