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KTF 등 한국의 통신사업자들이 외국 사업자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국내 단말기 업체들이 외국업체와의 격차를 급격히 줄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중국 시장 진출의 불투명한 수익 전망도 나왔다. 버틀란트 비두 가트너 부사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회복과 앞선 길(Recovery and The Road Ahead)’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한국의 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막대한 투자를 동반해 위험이 큰 기술 선도형 서비스를 서둘러 도입해 싱가포르텔레콤(SingTel)과 같이 따라잡기 전략을 쓰는 외국 사업자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는다”라며 “한국 사업자들은 기술 선도 전략을 포함한 주가, 이익 회수 등 시장 전체의 재무 성과에 대한 점검해 성장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두 부사장은 “올해 세계 통신시장은 브로드밴드 서비스의 성장으로 지난 4년 만에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라며 “한국 업체의 업체들은 음성(Voice)보다 브로드밴드 등 데이터 서비스 매출 비중이 커 세계 흐름을 선도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비두 부사장은 WCDMA 등 3세대(3G) 통신 인프라 투자가 부진한 이유로 △2G 투자와는 다르게 3G 시장은 조심스런 투자를 통해 2G를 대체하며 △통신사업자들이 외형적 성장보다 내실 기하기에 주력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올 1분기 세계 이동 단말기 시장에서 삼성과 LG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12%의 세계시장 점유율로 모토롤라(16%)와의 격차를 줄였으며 LG도 처음으로 5%를 돌파 소니에릭슨 점유율(6%) 추월을 넘봤다. 노키아가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30%대로 내려앉은 가운데 세계 휴대단말기 판매량은 △스마트폰 급성장 △휴대폰 게임 및 메시지전달 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지난해 약 5억 2000만대에 비해 크게 늘어난 6억대가 팔릴 전망이다. 벤 우드 가트너 에널리스트는 “한국·중국 등 아시아 업체들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투자하는 데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성장과 같이 하는 게 두드러진 성장이 이유”라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또 올 1분기 삼성의 통신분야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지만, 루슨트는 특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13% 하락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송석헌 에널리스트는 “올해 통신 장비 시장은 과거에 비해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조인트벤처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전개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올해가 통신장비 시장 지각변동의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통신 시장과 인프라 시장에 대해 가트너는 △중국은 최소 2008년까지 유무선 가입자, 매출, 기술, 인터넷 등 모든 면에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시장 경쟁 격화로 인해 이익은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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