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이동통신 3사 영업정지를 앞두고 당초 우려와 달리, 일선 휴대폰 유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보통신부의 이통 3사의 순차적 영업정지 발표 직후 각 이통사 대리점 및 일선 판매점들이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분위기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평온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정보통신부의 이번 이통 3사의 영업정지 명령은 이미 유통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돼 왔고, 영업정지 기간이 모두 한여름 비수기인 점도 일선 대리점서는 다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번호이동성제로 인해 영업정지에 따른 피해를 일정 부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대리점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이통사별 대리점들은 보상·기기변경 판매 등을 주력상품으로 한 프로모션 개발에 한창이다.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 2003년에도 영업정지시 SK텔레콤과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공동으로 보상판매시 경품을 지급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판매 금지에 대한 피해를 일정부분 상쇄시킨 바 있다”며 “이번에도 이통사측의 물적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이동통신연합회(회장 김성길)는 19일 긴급 상임위 회의를 열고, 영업정지에 따른 피해 손실분에 대한 보전책 등을 논의했다. 김성길 회장은 “과거 예를 보면 영업정지시 이통사측이 일선 대리점에 영업지원비나 업무추진비 등의 명목으로 손실분을 다소 보전해준 전례가 있다”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이같은 지원책에 대한 구체적 요구사안을 이번 상임회 회의를 통해 논의, 그 내용을 이통사측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즌닷컴의 황규원 사장은 “정통부가 발표한 이번 영업정지 순서도 3사의 번호이동성제 시행 스케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월에도 번호이동성제에 따른 휴대폰 매출이 전년 대비 늘어난 점에 비춰 하반기에도 관련 특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망에 대한 이통사의 각종 지원이 미치지 않는 용산 등 집단상가내 영세 휴대폰 소매상들은 이번 영업정지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진상가에 위치한 우영정보통신의 이근덕 사장은 “정통부의 영업정지 발표 이후 상가 분위기가 더욱 위축돼 있다”며 “경기침체에 비수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정부의 이통사 영업정지 발표로 그나마 찾아오던 고객들도 헐값을 요구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에 입점해 있는 스카이텔레텍의 이재기 사장은 “영업정지가 시작되기 전에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이통사의 판촉강화도 현재까지 전혀 없는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책없이 보상기변 등에 대한 이통사의 프로모션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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