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전업체들이 올해 시장에 거는 기대감은 다른 해와는 확연히 다르다.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디지털 가전 수요가 상반기 내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4년에 한번 꼴로 찾아오는 ‘올림픽 특수’까지 겹쳐 하반기 디지털가전 수요는 더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가전의 호황은 시장조사기관의 시장전망 통계 자료는 물론 관련 제조 및 유통업체들의 움직임, 해외 전시회 동향 등에서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초 열린 독일 세빗이나 최근의 대만 컴퓨텍스에서 가장 많은 전시 공간을 차지한 제품은 브라운관(CRT) TV를 대체하고 있는 LCD TV·PDP TV 등 벽걸이TV와 VCR를 대체하고 있는 DVD리코더 등 품목이다. 미국과 일본 등의 관련 단체나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IT 시장 규모가 IT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의 2044억 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의 견인처 역할을 하는 게 디지털카메라, 벽걸이TV,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가전 제품이라는데 누구도 이의를 달지않고 있다. 게다가 아테네 하계 올림픽은 상승세에 있는 디지털가전 수요를 더욱 부추기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광고업체인 덴쓰는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 따른 일본 내부의 경제 효과가 8857억엔에 달하고, 이 중 디지털가전 관련 소비는 2980억엔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에서 일본이 누린 경제 효과는 3조엔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올림픽의 3배인데, 일본이 개최국이기 때문에 경기장 건설 등의 비용이 가산된 것이다. 디지털가전 부문만을 비교한다면 오히려 올림픽 특수가 월드컵의 3배나 된다. 올림픽 최대 수혜주는 영상 관련 제품.그 중에서도 특히 이제 막 보급 초기 단계에 들어선 LCD TV와 PDP TV 등 벽걸이TV다. PDP TV의 경우 ‘1인치당 1만엔’을 충족시키는 제품이 등장했으며 LCD TV도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가전 종주국 일본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에서도 벽걸이TV 수요는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조사기관이나 관련 업체에선 올해 TV 수요가 브라운관에서 벽걸이로 본격 이행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VD플레이어와 DVD리코더 등 DVD 기기도 벽걸이TV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급팽창이 예상된다. DVD 기기는 이미 일본과 미국에선 영상 재생 및 녹화 기기의 주류로 자리를 잡았고, 유럽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올림픽을 계기로 VCR를 급속도로 대체할 전망이다. 디지털카메라 역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고화질의 저가 기종이 쏟아져 나와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벽걸이TV, DVD기기, 디지털카메라 등 주요 디지털 가전 제품의 올해 시장 전망은 조사기관 별로 약간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일본 전자 및 정보통신 관련업계 단체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가 최근 내놓은 시장 전망 통계에 따르면 생산 대수 기준으로 세계 벽걸이TV 시장 규모는 790만대로 전년의 2.1배에 달한다. DVD 기기는 7318만대로 20% 가까운 성장이 예상되며 디지털카메라는 6588만대로 33% 정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가전의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진출이 잇따르고, 기존 업체들은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사업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저가화가 급진전되면서 시장이 급팽창하는 양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과당경쟁으로 2, 3년 후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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