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산업 과연 부활하고 있는 것인가.’ 최근 발표되는 인터넷 산업 관련 지표로만 보면 2000년 닷컴 붕괴 이후 인터넷 산업은 최대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야후, e베이, 아마존닷컴 등 대부분 인터넷 업체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인정받고 살아남은 업체라는 점에서 2000년 초 닷컴 붐 당시와는 질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인터넷 산업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전세계적으로 광대역 인터넷 접속 사용자가 급증 추세인데다 콘텐츠, 광고 등 기존 오프라인 영역이 빠른속도로 온라인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산업의 부활은 △도메인 네임 판매 증가 △온라인 광고 매출 상승 △야후, e베이 등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의 실적 호전 등을 통해 조심스럽게 예견되고 있다. 베리사인에 따르면 1분기 도메인 네임 판매 실적은 약 470만개다. 2002년과 2003년 같은 기간 판매실적이 각각 370만개와 410만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한 증가세다. 인터넷 주소의 효용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인터넷 산업의 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다. 현재 전세계 등록된 도메인 네임은 약 6290만개인데 이는 전세계 인구 100명당 1명 꼴이다. 활용도 측면에서도 현재 실제 연결되어 있는 웹 사이트 비율은 지난 2002년 12월의 55%보다 약 15%포인트 상승한 72% 수준에 달한다. 인터넷의 효용성 증가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가장 큰 인터넷 시장인 미국의 경우 올해 온라인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한 84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서치 회사인 e마케터는 올해 예상치가 닷컴 당시 최고치였던 약 81억달러(2000년)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7.9% 상승한 8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 인터랙티브광고협회(IAB)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고 업계 수입은 23억달러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39% 증가한 것이며 전분기의 21억 8000만달러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 광고 매출의 증가는 온라인 업체의 실적을 사상 최고치에 올려놓고 있다. 야후는 인터넷 광고 매출 증가 덕분에 1분기에 약 7억 5800만달러의 매출과 1억1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매출인 2억 83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순이익도 4670만달러(2003년도 1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인터넷 최대 쇼핑몰 업체인 e베이 역시 올 1분기에 2억 1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대비 9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터넷 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업 모델의 ‘심화’와 ‘확산’ 때문이다.검색서비스, 온라인 음악서비스 등 인터넷 사업 모델이 크게 성공하며 다양한 사업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이 통신, 호텔, 지불 등 다른 산업 혹은 분야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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