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첫 체결국인 칠레를 eFTA의 교두보로 만든다.’ 이르면 다음달 국내 IT·중소기업들의 FTA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정부, 여당과 업계가 함께 결성한 ‘eFTA 협의체’가 본격 가동된다. 협의체는 지난 4월 첫 FTA 체결국인 칠레 정부조달 시장에 200여 중소기업들을 참여시키고 중남미 전자태그(RFID)를 비롯해 전자카탈로그·IT기반 홈쇼핑 사업 등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를 통해 개발된 비즈니스 모델로 12조달러 규모의 ‘아메리카자유무역협정(FTAA)’ 시장과 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는 싱가포르·일본 시장의 공략에 나서게 된다. 이는 디지털강국인 한국이 FTA 파고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이미 지난달 정부, 여당과 외무부, 관련 기업들이 함께 ‘한·칠레 FTA 시장개척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결성한 데 이어 산하 5개 분과위를 구성했고, 다음달 칠레정부 시장 진출과 중남미 시장 조사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실무협의회는 전자상거래 단체와 중남미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중남미 IT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열린우리당·외교통상부·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등의 관계자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달 중 △정부조달 △전자물류 △유통 △민간교류 △대외협력 △금융 등 5개 분과의 구성을 완료하고 본사업에 착수한다. <표 참조> ◇정부조달분과=FTA 발효국가인 칠레의 정부조달 시장에 국내 IT기업과 중소기업들의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경기도가 선정한 200여개 프런티어 중소기업들의 보유물품이 수록된 전자카탈로그를 칠레 정부 조달시장에 온라인으로 연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FTA 발효를 통해 무관세로 지정된 칠레의 2003개 품목에 대한 조사 작업에 착수했으며 외교부를 통해 관련자료 수집과 현지진출에 대한 협조를 받을 예정이다. 협의회는 디지털가전을 비롯한 IT제품을 우선 진출시키고 유통업종, 서비스업종, 농축수산업종 등도 앞세울 예정이다. ◇전자물류분과=중남미 지역 국가들의 RFID 시장 진출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협의회의 우선 진출 분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외교부를 통해 칠레 정부가 적극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협의회는 분과를 통해 별도의 프로젝트로 추진키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남미 물류 시장은 물론 북미지역과의 교역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통분과=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 등 IT기반의 무점포 유통분야 진출을 추진하게 된다. 협의회는 유통업이 우선 진출할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으로 중소기업들의 수출 증대에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달 현지 시장 조사와 수요 파악 등에 착수키로 했다. 협의회는 유통분과에서 개발된 비즈니스 모델을 아시아지역 국가들과의 FTA 체결시 현지 시장 진출에 선봉장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민간교류분과=언론사의 교류를 통해 국가간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홍보 지원에 무게를 두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국가간 협력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창업 대학생 교류로 대학생들의 글로벌 창업을 유도해 청년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대 효과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밖에 FTA 체결 국가들의 시장 현황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전략 마케팅을 수립하는 ‘대외협력 분과’와 진출 기업들의 금융 업무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분과’ 등의 활동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우 한·중남미IT협력위원회 사무총장은 “칠레 FTA 시장은 2005년 체결될 예정인 FTAA 시장(34개국·8억인구·12조달러)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며 싱가포르·일본·아세안 등 우리가 추진중인 여타 FTA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테스트베드”라며 “국내 중소기업들이 FTA 시장 진출을 하기 위한 최고의 기회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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