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고현진)이 30일 공개한 ‘IT SoC산업기반조성사업 계획’에는 우리 정부의 차세대 성장 동력인 SoC 산업을 총체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체계가 담겨 있다. 차세대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 갈 SoC(System on a Chip)는 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9대 신성장 동력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산업이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 IMT 2000, 디지털 TV의 등장으로 SoC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SoC 산업은 향후 연간 20%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 SoC시장 점유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역으로 우리나라의 SoC 관련 장비의 수입률은 85%를 넘어 섰으며 재료의 경우 45% 정도를 수입하고 있다. IT 제품의 수출이 증가할수록 그 이익의 상당 부분은 핵심기술을 제공한 외국업체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말 SoC를 차세대 성장 동력을 선정했다. 수입 의존도를 개선하고 정보통신 부품의 국산화율 향상시키기는 동시에 메모리에 치중되어 있는 반도체 산업의 구조를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한 ‘IT SoC산업기반조성사업 계획’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다. SoC 산업을 집중 육성해 2007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 올려 세계 3대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SoC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설계 전문업체를 10개 정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SoC 육성을 위한 체계를 새롭게 짰다. <표 참조> 정보통신부의 IT SoC PM(유회준 KAIST 교수)이 전체적인 기획 총괄을 맡고 소프트웨어진흥원이 주관 기관으로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ETRI, 반도체 관련 대기업과 벤처기업, 관련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IT SoC 자문위원회가 정책 결정 및 조정을 하게 된다. 여기에 SoC 협회, ICU 등도 참여하게 된다. 말 그대로 민관연이 모두 공조하는 체계가 만들어 진 셈이다. 2007년까지 3개년 육성 계획의 첫해인 올해에는 산업 육성을 위한 기틀 마련에 중심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각 단체별로 올해 중점 계획도 확정했다. 주관기관인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올해 이 부문에 72억5000만원을 투입해 IT SoC 개발지원 종합 인프라를 구축한다. 중소 설계전문업체와 삼성, 현대, 동부·아남 등 대기업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IT SoC 센터운영을 통해 개별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가의 시험, 제작 장비를 지원한다. 총 3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센터를 통해 올해 15개의 SoC개발사를 보육, 6개사를 졸업시킨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에게 칩 제작 비용의 50%를 보조하여 업체가 조기에 양산체제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SoC 시제품 제작지원 사업도 시작한다. SoC 설계전문기업 및 시스템 기업이 개발한 시제품·양산품에 대한 테스트 지원 사업도 벌여 적기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도체지적자산(IP) DB를 확충해 중소업체의 SoC 개발을 촉진하고 경쟁력있는 국산 IP 발굴 및 유통을 활성화한다는 방안이다. 올해 6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진흥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공동 수행할 계획이다. 인력 양성도 추진된다. 진흥원은 IT SoC 아카데미를 통해 올해 100명의 석·박사급 핵심설계인력과 400명의 산업체 설계전문인력을 양성하고, 2007년부터는 그 수를 연간 각각 250명과 5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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