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업체 델컴퓨터는 멈추지 않는 고속철과 같다. 하이테크 산업의 불황에서 일찍이 탈출, 최근 2년간의 매출이 40% 이상 올랐다. PC사업에서는 점유율을 더 높여 적수를 찾아볼 수 없다. 최근에는 LCD TV 등 디지털 가전에 진출, 포스트 PC사업으로서 육성하고 있다. 향후 3년 안에 매출을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는 실현될 것인가. 델 경쟁력의 원천을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해본다. ◇전사적인 경쟁의식 제고=“상하 계급을 불문하고 경쟁에서 이기는 의식을 모든 사원이 공유하자.” 상하 계급이 분명한 미국 기업에서 경영진과 현장 노동자가 의견 교환 등을 이유로 교류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델은 지난 2001년 8년 만에 4분기 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한 이래 경영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기업문화의 전면 수정을 추진해왔다.‘BPI(Business Process improvement)’라고 불리는 이 개선 운동을 도입한 후 1인당 1시간에 몇대의 PC를 조립할 수 있는가를 측정한 결과 전사적으로 28% 이상 생산성이 향상됐다. 제조 담당 딕 헌터 부사장은 “앞으로 2년내 매년 25%의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델의 경쟁력은 생산 현장 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델의 직접 판매 홈페이지를 방문한 고객은 6000만명에 달한다.12월 9일 하루 동안에만 무려 300만명이 찾았다.구입·견적·문의 등 홈페이지를 방문한 고객들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델에 있어 중간 유통업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 고객과 거래하면서 얻어내는 정보는 최대의 자산이다. 이러한 정보는 국적, 기업의 규모, 지역, 교육 레벨 등으로 면밀히 구별해 분석된다.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수요 변동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기업이 가질 수 없는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경영자의 철학=마이클 델 회장은 ‘자기만족’을 기업 경영의 최대 적으로 간주한다. 엄청남 판매 실적을 거둔 직원들에게도 칭찬을 짧게 하는 대신 향후 더 나은 판매법을 찾아보라고 독려한다. 이같은 분위기가 전 사업부문으로 확산되면서 ‘5초간 승리를 기뻐한 뒤,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었는지 5시간 반성하라’는 슬로건까지 생겼다. 델 회장은 또 실적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용납하지 않는다. 문제점을 인정하고 곧바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직원들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준다. 특히 분기별로 이뤄지는 사업부별 재평가시간은 매우 혹독하며 문제점에 봉착한 담당자는 다음번 회합때까지 해결책을 가져오는 게 관례화돼 있다. ◇디지털 가전으로의 새로운 승부=지난해 델은 액정 TV, 휴대형 음악 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 분야에 전격 진출했다. 델 회장은 “시장이 거대하고 원가 절감 여지가 크면 클수록 사업가치가 있다. 우리의 진출로 소비자는 디지털 가전기기를 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존 업체들과 가격 경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전세계 가전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델이 PC시장을 장악하면서 펼친 가격 경쟁력이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도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지난해 3분기 델은 일본 PC시장에서 저가 공세로 3위인 소니와의 격차를 전년 5.5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대폭 줄인 바 있다. 델로서는 디지털 가전 시장이 오는 2006년까지 매년 15%씩 성장, 연 6백2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중기 계획’을 실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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