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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게임협·단체` 수두룩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200401.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04.01.15 / 0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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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게임협·단체`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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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와 협회만 수두룩하지 산업과 업계 전체를 위하는 사안이나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오합지졸이 따로 없습니다. 솔직히 ‘업력’이 짧다는 한계를 날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게임업계 한 CEO의 말이다.
 이런 식의 고백은 또다른 업계 CEO, 정부 관계자를 만나도 마찬가지다. 또 협회를 운영하는 실무자를 만나도 반복되는 푸념이다. 게임관련 협·단체가 20개를 넘어서고 있지만 제 역할을 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오히려 협회끼리 발목을 잡아 불신의 씨앗을 낳는 경우도 적지 않다. 21세기 지식산업으로 커가는 게임산업의 위상에 맞는 게임단체의 역할 재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수만 많고 역할은 없고=현재 문화관광부가 파악하고 있는 게임 관련 협회와 단체수는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 한국게임제작협회, 한국게임산업연합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게임협회, 한국게임벤처모임 등 약 30여개. 단순 친목수준에 불과한 단체도 사단법인으로 버젓이 등록돼 문패를 걸어놓고 있다.
 일본, 미국 등 게임 선진국의 협회와 단체 수보다 배 이상 많으니 단체 수로만 보면 우리가 앞선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단체와 협회 설립 명분과 표방하는 기능이 비슷한 경우도 많다. 앞서 거론한 대부분의 단체들은 ‘업계 권익보호’ ‘산업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만든 단체들이 같은 이야기를 또 여럿이 나눠서 하고 있는 셈이다.
 협회가 나눠져 있다 보니 효과적인 협회 운영도 쉽지 않다. 비슷한 게임 전시회도 첨단게임산업협회 따로 한국게임제작협회 따로 한다. 1년이 가도록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거나 협회 운영자금도 없이 이름만 남은 협회도 적지않다. 2002년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강화로 5개 게임단체를 아우르는 게임산업연합회가 탄생했지만, 연합회 출범 1년 만에 차기회장 선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왜 난립하나=협회와 단체를 산업 전체의 이익을 대표하는 공공의 집단으로 보기 보다는 개별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게임업체들의 특유의 자사이기주의 성향까지 겹쳐 좋은 취지의 사업도 소문이 소문을 낳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솔직히 협회장 명함이라도 하나 달고 있어 보세요. 정부에 건의를 하나해도, 또는 외국 비즈니스 파트너사를 만나도 효과가 있죠”
 대표적인 게임단체인 게임산업연합회는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기금을 만들겠다고 주장하다가 개별업체 자금으로 유용될 수 있다는 잡음을 낸 적이 있다. 게임제작협회는 게임전시회 전시공간이 협회장에게 유리하게 배정됐다는 뒷말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협회 관계자는 “아무리 공정하게 행사를 진행해도 돈을 챙겼다느니 어느 업체에 유리하게 됐다는 식의 뒷말이 나오니 허탈하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게임업계 CEO는 “지난해 영등위 파동과 같이 산업계의 중요한 이슈에서도 업체들이 자사 이익에 따라 행동했다“면서 “게임업계는 안된다는 패배의식까지 젖어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90년대말부터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가 여러 게임단체를 무분별하게 인가를 해 준데다 최근에는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등도 게임산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산하 단체를 늘려가려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도 협·단체 난립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대로 된 역할 모델 나와야=새해 벽두부터 ‘게임단체를 통합하자’ ‘난립하고 있는 단체를 아우를 수 있는 협회를 만들자’는 것이 업계의 화두가 되고있다. 무분별한 협·단체 난립이 장기적으로 게임산업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미 관련 20여개 게임업체들이 게임단체 통합과 게임문화 진흥 문제를 놓고 모임도 예정해두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산업의 발전과 게임문화 진흥을 도모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협회가 나와 모범사례를 남기고 이를 모델로 삼을 수 있는 협회가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NHN 사장은 “난립하는 협회는 모양새도 좋지 않고 효율도 떨어진다”며 “업계 리딩업체로서 대표모임의 수장직을 맡으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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