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시장 조사기관과 경제연구소에서 올해 IT시장을 선도할 유망 기술의 하나로 빠짐없이 꼽는 분야가 바로 ‘전자태그(RFID)’다. 특히 LG경제연구원은 올해 IT시장을 선도할 ‘2004년 7대 유망 기술’로 HD급 DVD·TV폰 등과 함께 RFID를 꼽았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안에 10센트 이하의 범용 RFID칩 개발이 예상됨에 따라 오는 2006년에는 칩시장 규모만 25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여기에 조사판독기, 데이터 처리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관련 인프라 산업도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RFID는 초소형 반도체에 식별 정보를 넣고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상품이나 동물·사람 등을 판독·추적·관리할 수 있는 최첨단기술이다. 물류·유통·전자 지불·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가능하다. RFID는 주파수 대역별로 인식 거리·데이터 전송 속도·가격 등에서 차이가 나는데 13.56MHz 대역은 교통카드·신분증 등에서 이미 상용화됐다. 인식거리가 수십 센티미터로 짧다는 것이 단점이다. 반면 최근 기술 개발이 한창인 900MHz대역(860∼930MHz)은 인식 거리가 길어 생산 자동화·유통과 물류 분야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식별코드 관리기구인 EAN·UCC에서 기존 바코드를 대체할 용도로 이 대역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RFID 시장 규모는 작년 10억달러 정도였고 해마다 22.6%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물류 개선 효과, 생활 편익 증진, 위조·도난 방지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나아가 바코드처럼 모든 상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하고 통신과 메모리 기능을 주면 유비쿼터스 네크워크 시대를 더욱 앞당겨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산업계 주도로 RFID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통부는 △900MHz대역 등 신규 주파수 확보와 기술기준 제정 △연구개발·응용표준화·테스트베드 구축 지원 △RFID 센터 설립과 산업협의회 구성 등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 RFID를 유비쿼터스 컴퓨팅 인프라로 적극 육성키로 했다. 산자부도 작년 말 ‘RFID 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이 플랜에 따르면 정부는 준비기(2004년), 도입기(2005∼2006년), 확산기(2007년 이후)로 나눠 산업 육성에 나선다. 또 산업 적용 활성화를 위해 구심체가 필요하다는 판단, 유통정보센터 내에 민관 합동으로 ‘RFID 산업진흥센터(가칭)’를 설치키로 했다. RFID기술을 적용한 시범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올해부터 추진되는 프로젝트는 삼성테스코 컨소시엄(동서식품·유한킴벌리·한국파렛트풀·이씨오)과 CJ GLS 컨소시엄(CJ시스템즈·디엔에스테크놀로지·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 키스컴, 이씨오 등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RFID 태그와 리더기 등 하드웨어와 솔루션 개발도 한창이어서 올해는 RFID가 본격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RFID를 IT 선도기술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칩 가격, 주파수 대역 확정, 기술 표준수립, 다양한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같은 과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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