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공작기계 산업의 협력을 위해서는 자본투자나 원부자재 지원보다는 ‘인력의 교류’와 표준화 연구 등을 통한 ‘기술의 협력’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의 김선호 책임연구원은 2일 ‘북한의 공작기계 산업현황과 협력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관련업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상호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개성공단 시범단지 조성의 본격화를 계기로 북한내 공작기계 산업에 대한 국내 관련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보고서는 현재 북한의 공작기계 산업의 수준을 타부문에 비해 비교적 발전된 산업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5년 희천공작기계종합공장에서 NC공작기계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2001년초부터는 100% 자체기술로 CNC 공작기계를 개발, 구성공장 등지서 대량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부품의 소재생산, 열처리 기술 등이 미흡하고 정밀기계부품 제어기 등의 수입의존도가 크다는 것 등이 북한 공작기계 산업의 단점으로 지적됐다. 또 고정밀도 공작기계나 NC 공작기계에 대한 설계능력 역시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는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따라서 △북한내 부품난 해결 지원 △설계·생산기술 교류 △경제특구 활용 시범기업 설립 등의 기술협력과 △기술지도 인력 대북 파견 △북한 기술자의 남한 기업 기술연수와 같은 기술인력 교류 등을 통한 남북간 협력이 단기적으로 가장 유망한 방안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대기업 위주의 성급한 생색내기식 협력보다는 유망 중소 전문업체 중심의 가시적인 상호교류가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설비·플랜트 이전을 금지하는 바세나르 협정에 의한 교류의 제한, 물류·통신·전력 등 북한내 사회간접자본 미비 등의 문제는 민관이 협력해 극복해야할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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