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로닉스 인수전이 KTB-이레전자 컨소시엄과 코다컴테크놀러지간의 2파전으로 사실상 굳혀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트로닉스의 매각작업을 맡은 영화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국내 7개 컨소시엄 가운데 제안서를 제출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막바지 조율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까지 제안서를 낸 곳은 KTB네트워크-이레전자 컨소시엄과 코다컴테크놀러지, 그리고 코콤셀루라 등 3개 컨소시엄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가운데 코콤셀룰라는 오디오 부문을 제외한 정보통신 단말기 사업부문만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 안에 선정될 이트로닉스를 인수할 우선협상자는 KTB-이레전자 컨소시엄과 코다컴테크놀러지간 경쟁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와 팀워크를 이룬 이레전자(대표 정문식)는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는 중견 디스플레이 업체로, 홈시어터시스템과 휴대폰 임가공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트로닉스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해외로부터 평판TV 주문이 크게 늘고 있어 LCD TV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이트로닉스를 인수할 경우 AV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다컴테크놀로지(대표 최재현)는 중견 건설업체 및 개인으로 구성된 3자 컨소시엄으로 이트로닉스 인수를 추진한다. 이동통신 기기 전문 개발업체인 이 회사는 이트로닉스를 인수할 경우 통신기기 부문에서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회계법인은 현재 이들 컨소시엄이 제안한 인수제안서에 대해 정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트로닉스 매각대금은 대략 900∼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때 태영텔스타가 1000억원, KTB-휴맥스 컨소시엄이 980억원을 각각 써 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비슷한 금액이 제안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통신부문의 사업호조로 인해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트로닉스는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예상매출은 2600억원으로 지난해의 32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것이고, 이익은 오히려 지난해의 23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이트로닉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신단말기 사업의 성장이 주요인이고, 오디오 사업부문도 내수는 신통치 않았지만 수출이 1억달러를 넘어서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회사를 여의도에서 연구소로 통합해 고정비도 대폭 줄였다. 지난 1분기 때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태영텔스타가 이트로닉스를 인수하지 못한 것은 분식회계 혐의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매각작업은 성공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통신기기 제조에다 오디오사업, 그리고 최근 진출한 LCD TV 등에 이르기까지 통신·AV를 아우르는 커버리지를 가진 이트로닉스가 과연 어느 컨소시엄에 넘어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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