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인덱스는 기업의 e비즈니스 현황과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계량화된 수치로 스코어카드라는 객관적인 채점표를 활용해 도출한 성적표다. 이번에 발표된 ‘2003년 e비즈니스 인덱스’는 지난해에 이어 2회째로,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공공부문의 지수와 국가간(일본) 비교가 포함돼 보다 종합적으로 e비즈니스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 내년에는 모든 제조업과 공기업·공공기관으로 조사대상이 확대되고 해외공동조사도 영국 등으로 확대된다. 산자부·전경련·전자거래진흥회는 전자신문사 후원으로 21일 전경련회관에서 ‘e비즈니스 인덱스 2003(KEBIX 2OO3) 세미나’을 개최해 e비즈니스 인덱스 사업 결과를 공표했다.
◆ 업종별 △섬유의류=중소기업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업무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정보화 정도가 매우 낮게 나타났다. 섬유의류업종의 총 인덱스는 41.1로 전체 평균 51.6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낮았다. 특히 프로세스 부문은 38.7로 전체 평균(50.4)에 비해 크게 미흡했다. 자원과 인력 부문도 46.3과 42.6으로 평균에 비해 10포인트 내외 낮았다. 그러나 섬유의류 업종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정보화 추진의지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개별기업 단위에서의 e비즈니스 추진보다는 범산업적인 차원에서의 전략적 접근이 요망됐다. △석유화학=플랜트산업 특성상 공급 및 운영프로세스 활용도가 높으며 특히 내부업무 효율화를 위한 협업의 활성화로 e비즈니스 수준은 전체 평균치보다 높은 53.7을 나타냈다. 인력과 프로세스 영역이 54.9와 52.6으로 높았으며 자원도 54.9로 전체 평균보다는 높았다. 향후 판매체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판매 과정과 기업의 내부업무 효율화를 지원하는 협업적 업무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1차 금속업종=인프라와 활용측면에서 정보화 진척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총 인덱스는 47.1. 기존 시스템의 개선작업과 함께 온라인 구매 조달의 활성화,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고객관리 체계 확산 등 내외부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인프라와 활용도 측면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관제철을 운영하는 업무 특성상 운영영역이 활성화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조업종에 비해 취약했다. 업종 특성상 e비즈니스화를 통한 기대효과가 여타 업종에 비해 크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전략적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 △기계장비=45.9를 기록, 전체 평균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세스 영역이 45.0으로 전체 평균의 50.4에 비해 5포인트 가량 낮았다. 프로세스 영역이 낮은 데는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둔화된데다, 해외수출 물량의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다수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내부적으로만 활용해 산업전체의 효과도 낮을뿐만 아니라 상당수 기업들이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기계업종은 산업 전체의 e비즈니스화를 추진하기 이전에 개별 기업단위의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부품=전 영역에 걸쳐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인덱스 총점은 56.3. 프로세스 영역 가운데 공급 프로세스는 전제 제조업 중에서 가장 높았다. 전자업체들의 e비즈니스 추진현황은 크게 기업 내부 관리시스템 부분, 부품조달 및 제품판매 부분, 고객 서비스 부분에서 체계적으로 진행중이다. 전자산업의 e비즈니스는 업종 특성상 부품조달에서부터 사후서비스까지 전 분야를 광범위하게 관리하는 전사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법인 및 국내 제휴업체를 총망라하는 전사적 시스템 통합에 투자역점 필요성이 지적됐다. △자동차 및 운송장비=인덱스총점이 55.0으로 전체 영역에서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프로세스 영역은 제조업중에서 가장 높은 56.6을 기록했다. 업종 특성상 제조업과 유통업의 속성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대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판매 프로세스 투자 증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은 제조와 유통, 도소매영역까지 포괄하기 때문에 e비즈니스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업종. 향후 텔레매틱스 등 제품자체를 개선시키는 분야에 e비즈니스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식음료=52.2로 전체 평균치(51.6)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세스 영역은 49.0으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인력과 자원영역은 각각 55.4와 55.7로 평균치를 약간 웃돌아 e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전략적 마인드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음료 제조업종은 업종 특성상 제조와 유통을 겸하고 있는 업종이 많기 때문에 e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시너지 효과가 높았다. 특히 제조성격보다 도소매 성격이 강해, 고객확보를 위한 판매부문에 대한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체계적인 생산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오퍼레이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투자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전망. △통신=전체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자원 및 인프라 영역은 61.7로 금융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프로세스 영역은 전체 평균치(50.4)보다 약간 낮은 49.6으로 나타나 기반 인프라에 비해 실제 활용은 저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프로세스 영역에서는 오퍼레이션 활용도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판매와 지원 영역의 활용도는 저조했다. 통신업종은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투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며 유무선 통합인프라, 고속 멀미티미어를 비롯해 가상사설망(VPN)·인터넷지로(EBPP) 등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소매=50 안팎을 나타내며 전체 평균치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국내 기업들의 e비즈니스 수준을 대변하는 업종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선진 유통업계의 잇따른 진출에 따라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e비즈니스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내부 시스템 효율화와 함께 대고객관리시스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53.9를 받은 인프라 측면에서는 보안시스템 재정비가 이슈가 되고 있고 프로세스 영역(49.8)에서는 고객관계관리(CRM)을 포함한 판매 프로세스의 활용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펄프제지=전 영역에서 40 이하의 수준을 보이며 낮은 e비즈니스 정도를 나타냈다. 특히 인력 영역(36.7)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전사적인 e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전략 수립과 마인드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e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인프라 수준보다 프로세스 활용도는 38.6으로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펄프제지 업종이 대다수가 다른 산업과 달리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 상위권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여력이 타 업종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금융=68.5를 기록해 전체적인 인프라에서 부터 활용도, 이를 통한 가치 부문에 이르기까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금융권중에서 은행과 증권업종의 수준이 보험과 카드사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인프라와 활용수준에 비해 재무성과가 낮게 나타나 일부에선 금융권 e비즈니스 투자가 지나치게 외형중심이라는 평가를 제기했다. 따라서 향후 금융권의 e비즈니스 투자는 내부 업무관리시스템 및 대고객시스템 효율화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전체 평균보다 다소 낮은 49.4를 나타냈다. 자원 부문(51.3)에 비해 프로세스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건설업종의 e비즈니스화는 소형 및 하도급 건설업체들은 정부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반면 대형 건설업체들은 그룹의 e비즈니스 전략과 맞물려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어 이들간 격차가 커 시급한 해결과제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소 건설업체들은 효율적인 정보화를 추진하기 위해 특정업무를 겨냥해 소규모로 제작된 시스템 활용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교육과 지원사업을 통해 그 수준을 높이는데 집중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수=48.6으로 전체 평균치보다 다소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3개 평가영역 가운데 인력을 포함해 나머지 영역은 모두 평균치 이하를 나타냈다. 프로세스 영역 중에서는 오퍼레이션 프로세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형 항공사 및 해운업체를 제외하고 대다수 기업들의 인프라 수준은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다수 운수업체들이 전통적 사업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e비즈니스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운수업종의 e비즈니스 성공사례 발굴이 시급한것으로 분석됐다.
◆ 공공 부문 공공서비스부문의 e비즈니스 수준을 살펴보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는 e비즈니스 지수가 각각 68.9와 61.5로 일반 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은 구성원의 e비즈니스 마인드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지자체는 e비즈니스 대민서비스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병원은 52.8로 e비즈니스 수준이 기업과 유사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대학은 총장 및 교직원의 e비즈니스 마인드가 매우 높은 반면 내부 업무 지원을 위한 시스템은 취약한 상황이다. 또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는 다소 미미하나 사립대와 국립대는 사립대의 e비즈니스 지수가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는 대민봉사부문이 높은 반면 행정업무 효율을 위한 부문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는 다소 미미하나 광역과 기초간 격차는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은 진료관련 프로세스가 높은 반면 고객서비스 부문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공공부문 조사 대상은 종합대학 55개(학생수 상위)와 종합병원 51개(병상수 상위), 지자체 62개(광역 16개·기초 46개) 등이다.
◆ 한ㆍ일 비교 올해 처음 실시한 한국과 일본 공동조사에서는 우리나라가 64.3을 기록해 61.4에 그친 일본보다 e비즈니스 수준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기업 경영진의 e비즈니스 마인드와 업무프로세스 활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일본은 자원 및 인프라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우리나라는 금융, 기계, 자동차 업종이 앞섰으나 전자, 도소매업종에서는 일본이 앞섰다. 또 우리나라는 기업규모가 클수록 e비즈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본은 역으로 나타나 기업규모가 크다고해서 반드시 e비즈니스 추진에 적극적인 것이 아님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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