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쓰고 나면 처치곤란한 프린터 카트리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자니 플라스틱이어서 환경오염이 걱정되고 그렇다고 어디에다 분리수거를 해야하는 지도 모르겠고. 1년에 한 두개 쓰는 가정에서도 그렇지만 매일 카트리지를 갈아줄 정도로 사용량이 많은 회사에서 프린터 카트리지가 그냥 버려진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토너카트리지재활용협회에 따르면 국내에는 연간 2000만개의 카트리지(복사기 포함)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처럼 많은 양은 수십년간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쓰레기나 다름없는 이 카트리지로 이웃을 돕고 자신도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아름다운가게 등에서는 버려지는 폐카트리지를 수거해 생긴 수익금으로 공익 사업에 쓰고 있다. 요청만 하면 이들 단체에서 직접 방문 수거하기 때문에 쓰레기도 치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맛볼 수 있다. 참여도 간단하다. 대한적십자사는 사용자들이 사이트(http://www.emptyink.co.kr)에서 회수 신청을 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폐카트리지를 회수한다. 회수량에 따라 보상금액도 지불해 준다. 보상액은 모델별로 다르긴 하지만 대개 1000∼10000원 사이. 단 보상금액의 10%는 대한적십자사에 불우이웃기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한진택배와 함께 전화(1588-1456) 한통화면 서울, 경기 등 지역과 수량에 상관없이 폐카트리지를 방문 수거하고 있다. 무상 수거이지만 향후 중증장애인에게 줄 전동휠체어를 구입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한국토너카트리지재활용협회 이종철 사무국장은 “최근 기업들에서는 폐카트리지 재활용이 늘고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카트리지는 아직 잘 회수되지 않는다”며 “자원절약과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서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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