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의 침체국면이 지속되면서 전력소비 증가율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거래소(KPX)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국내 전력소비량은 232억5000만㎾h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작년 9월(3.1% 증가) 이후 최저치다. 이는 설비투자, 산업생산, 도소매판매 감소 등 국내경기의 부진과 5월 중 조업일수가 작년 동기 대비 이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특히 국내생산을 담당하는 산업용 전력소비 증가율은 2.2%에 머물러 8.6%를 기록한 주택용 등 소모성 전력소비 증가율에 크게 밑돌았다. 이 가운데 전기·전자기기업종의 전력소비는 오히려 작년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KPX는 최근 ‘전력수요를 이용한 2003년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올해 GDP 성장률을 3.6%로 수정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KPX가 당시 전력수요를 근거로 밝힌 경제성장률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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