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도래하는 트리플위칭데이와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트리플위칭데이는 특히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 차익거래 잔고 수준에서 맞게 될 전망이다. 그 결과는 종합주가지수가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한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의 견조한 상승 영향으로 공격적인 매수세를 펼치고 있는 외국인들이 현재 기조를 이어갈 것인지 여부도 향후 수급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시황 애널리스트들은 매수 차익 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인 만큼 만기일 충격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들을 8거래일 동안 순매수할 수 있게 만든 동인인 미 증시 상승세도 조만간 조정을 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상승 기조는 살아 있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만기일 전후 조정은 불가피할 듯=12일 선물·옵션·개별주식 옵션 동시만기일인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현재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은 1조3000억원 가량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만기일에 보통 차익거래 잔고의 50∼60% 가량이 롤오버(이월)된 선례를 들어 6000억∼7000억원의 물량이 증시에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수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하락요인임에는 틀림없지만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출회 등으로 조정을 겪게 되더라도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 만기일 이후의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 지속될 듯=외국인들은 최근 거래소시장에서 8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수세를 유지하며 꽉 막힌 수급여건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에서도 IT주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아시아 증시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우, 나스닥, S&P500지수 등 미국 주요 지수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앞으로 미국 증시 동향은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증시가 급등한 만큼 당분간 조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논란이 분분하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 첨단 기술주와 국내 관련주들의 가격 차이가 큰 만큼 차이를 좁히는 수준까지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보다는 종목 중심의 대응 필요=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장기적인 추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미국과는 다른 경기 상황과 기업실적 전망 등으로 미 증시와의 동조화가 깨질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지수에 연동한 대응보다는 실적이나 호재성 재료가 뒷받침되는 종목들 위주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2분기보다 3분기가 국내 기업 실적 및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돼 중장기적인 증시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외국인 외에 수급 대안이 아직 미비하다는 점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며 “IT 하드웨어주 등 미국과의 가격차이가 큰 종목이나 개별 호재가 있는 종목들로 매매 대상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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