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가 무선인터넷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일명 핸드헬드PC로 불리는 PDA는 개인정보관리시스템(PIMS)·휴대폰·MP3 음악재생·게임·영화감상·TV시청·사진촬영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재다능한 기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PDA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 경기침체와 맞물려 부담스러운 가격이 보급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분야의 선두업체인 한국HP(http://www.hp.co.kr)가 최근 기존 모델보다 절반이하로 가격을 낮춘 초소형·초경량의 보급형 모델인 ‘아이팩(iPAQ) 포켓PC H1920’을 새로 출시,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PDA의 대중화 선언 HP의 기존 아이팩 포켓PC 시리즈는 다기능 고급형 모델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있다. 아이팩 포켓PC H5450의 경우 생체인식 보안과 무선 랜 네트워크 접속은 물론 블루투스가 장착된 전화기·프린터·PC 등 주변장치들과 무선으로 통신까지 할 수 있는 첨단 기능까지 갖췄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PDA를 사업이나 업무에 주로 활용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는 80만∼100만원(부가세 별도)을 호가하는 가격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그렇지않다. 최근 무선인터넷의 보급 확산과 더불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휴대형 엔터테인먼트기기로서 PDA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부쩍 늘고 있지만 이를 선뜻 구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요즘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컬러폰이나 카메라폰과 비교해봐도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HP가 40만원(부가세 별도)에 전격 출시한 ‘아이팩 포켓PC H1920’은 학생·여성 등으로 사용자층을 넓혀 PDA의 대중화를 앞당기는데 한 몫을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팩의 브랜드 인지도에 이 정도 가격경쟁력이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HP 측의 계산이다. 한국HP 퍼스널시스템그룹 이홍구 부사장은 “핸드헬드사업의 목표 중 하나는 고객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포켓용 PC를 개발·공급하는 것”이며 “아이팩 포켓PC H1920은 이러한 HP의 목표를 한단계 실현한 것”이라며 PDA의 보급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작지만 강하다 아이팩 포켓PC H1920은 가로 69.8㎜, 세로 113.3㎜, 두께 12.8㎜로 부피가 작고 무게는 120g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출시된 포켓PC 중 가장 작고 가볍다. 마치 작고 가벼운 휴대폰 사용에 익숙한 한국인을 타깃으로 개발한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특히 제품의 전체 크기만 줄였을 뿐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6만5000컬러의 3.5인치(89㎜) TFT LCD를 그대로 채택했다. 기존 아이팩 H3900시리즈와 H5450에도 사용된 반투과형 TFT LCD는 어두운 실내에서나 강렬한 태양빛 아래서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한글 포켓PC 2002와 200㎒ 인텔 X-스케일 PXA25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사용, 멀티미디어 기능과 보안 기능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64MB 주메모리를 비롯해 음악·이미지·데이터 파일 등의 저장 및 이동을 위한 SD메모리카드 슬롯, 휴대형 슬림 배터리 및 동기화 케이블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개인정보관리는 물론 음악감상·게임·비디오재생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제품 라인업 `내노라` 한국HP는 이번에 초소형·초경량의 보급형 모델 ‘아이팩 포켓PC H1920’을 새로 출시함으로써 고급형에서 보급형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40만원에 출시된 아이팩 포켓PC H1920의 경우 부담없는 가격에 휴대가 용이해 학생·여성 등 일반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며 판매가격이 80만∼90만원대인 아이팩 포켓PC H3950/H3970은 CDMA·GPS·TV수신·카메라·블루투스 등 다양한 확장 서비스 기능이 내장돼 있어 전문가그룹이나 기업사용자들에 적합하다. 이 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아이팩 포켓PC H5450의 경우 최초로 생체인식 보안기능을 탑재한 데다 무선랜 네트워크 접속 및 블루투스 무선 기능이 통합돼 있어 이상적인 모바일 비즈니스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100만원.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똑소리` ◇내 손안의 개인비서=PDA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연락처·일정·메모 등 개인정보를 기록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PIMS. 개인정보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전자수첩과 기능이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PDA는 운용체계와 응용프로그램이 분리돼 있고 서드파티에 의한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컴퓨팅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전자수첩과 확연히 구분된다. ◇무선 인터넷의 첨병=최근 무선 통신망의 보급확대로 CDMA 통신모듈을 장착한 PDA가 무선인터넷의 첨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CDMA 통신칩을 내장한 PDA만으로 이동전화는 물론 언제 어디서나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이 작은 액정과 몇 줄의 텍스트 만으로 표시하는 한계를 보이는 데 반해 PDA를 이용한 인터넷은 노트북에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휴대형 엔터테인먼트기기로 만점=최근 CPU와 메모리가 확충되고 3.5인치 이상되는 컬러 TFT LCD가 탑재되면서 PDA를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기기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자책(e-book) 뷰어를 설치해 만화책을 읽고 DVD급 화질인 DIVX로 영화를 즐긴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휴대형 게임기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MP3플레이어로도 활용한다. 여기에다 최근엔 디지털카메라처럼 200만 화소의 고화질로 사진을 찍어 PDA 바탕화면에 띄우거나 친구에게 바로 e메일로 보내는 사용자들도 늘고 있다. ◇길 안내도 척척=내비게이션시스템 기능을 내장한 PDA는 편한 운전을 돕는다. 예컨대 모범택시 기사들이 H3900 시리즈를 구입해 GPS 기능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 어떤 세련된 기사들은 다양한 노래와 재밌는 동영상으로 고객의 이동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데도 요긴하게 쓰고 있다. ◇움직이는 사무실=요즘 PDA는 다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각 기업에 맞게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LG전자 서비스 요원들은 그 날 방문해야 할 일정을 챙기고 서비스 완료 및 상황을 보고할 때 PDA를 사용하거나 PDA에 저장돼 있는 정보를 AS에 활용한다. 한올제약 영업사원들은 주문물량을 입력하고 거래처로부터 받은 금액을 입금할 때 사용한다. 또 광주청과물시장에서는 경매할 때 손으로 하지 않고 PDA로 가격을 입력해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배달이 잦은 피자가게 등에서는 카드리더를 달아 피자를 배달한 후 즉석에서 카드결제를 받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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