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4월 실적을 놓고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매출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분기 성장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과 양호한 매출 규모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분기에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5조원을 돌파하며 두드러진 실적 호조를 보이던 LG전자는 지난달 매출 1조7630억원을 기록, 전월보다 8.7% 감소했다. 이에 대해 21일 동원증권은 LG전자의 지난달 매출 감소는 통상 4, 5월이 가전부문의 최대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한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인 실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동통신 단말기의 내수판매 위축, 사스로 인한 중국 판매 부진 등으로 2분기 영업 마진이 1분기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동원증권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세종증권도 LG전자의 매출 중 이동통신 단말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1분기에 극도로 부진하던 단말기 영업마진이 지난달에도 개선의 기미가 없었고 환율 흐름도 부정적이어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세종증권 조광래 연구원은 “대표적인 흑자부문이던 가전사업도 내수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환율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단말기부문은 이달 미국에서의 신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긍정론자들은 지난달 매출 부진과 단말기 출하량 둔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핵심 제품군의 성장잠재력은 확인됐다는 점을 들어 향후 실적 및 주가 전망을 낙관했다. 삼성증권은 LG전자의 4월 매출액이 전월 대비로는 감소했지만 지난해 동월과 비교했을 때는 14% 증가한 것이라며 견조한 매출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도 이익기여도가 높은 내수 단말기 출하량 감소로 수익성은 전 분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견조한 매출은 유지할 것이라며 ‘매수’를 유지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도 LG전자의 고급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목표주가 5만7000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대투증권 이정 연구원은 “양문형 냉장고 ‘디오스’, 드럼세탁기 ‘트롬’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영업력이 개선되고 있다”며 “단말기사업부의 실적도 안정적이어서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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