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축하장세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12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월 21일 이후 약 넉달만에 630선을 가뿐히 돌파하며 631.04에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도 그동안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44선을 뚫고 44.96으로 마감, 45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노 대통령이 첫 일정부터 세일즈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2500억원 이상 대규모로 유입되고 오후장 들어 외국인들도 순매수에 동참한 것이 한층 개선된 증시 분위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개인들이 강한 상승세를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2000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및 기관의 강한 ‘사자’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 주말 미국 기술주의 강한 상승세가 코스닥 종목에 대한 긍정적 투자관점으로 그대로 반영돼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닷새만에 강한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다시피했다. 거래소, 코스닥 양대시장 모두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노 대통령이 미국 공식 방문 막바지 일정으로 인텔사를 방문하는 것을 비롯, 한미 통상문제로까지 얽혀있는 하이닉스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3.15% 오르며 32만선을 회복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는 상한가까지 치고 오르며 기대감을 탔다. 이밖에 신성이엔지, 미래산업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인텔의 투자확대 기대감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의 전반적인 반등세는 SK그룹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 SK글로벌과 과매도 인식이 퍼진 SKC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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