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복합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사무기기의 공간 절약·다기능화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가격도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복사기·스캐너·프린터에 팩스까지 모든 것을 구입하면 200만∼300만원이 드는 등 높은 가격대로 망설인 소비자들이 디지털복합기 구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경우 가격이 작년 대비 평균 30∼40% 이상 저렴해졌으며 한 매장에서 한 달 동안 50∼60대가 팔리고 있다. 테크노마트 8층 네오멀티 김기남 과장은 “2, 3년 전에 제품이 출시됐을 때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올해는 찾는 고객이 많다”며 “업무와 관련해 집과 회사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업무처리를 위해 이를 많이 구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디지털복합기란=디지털복합기는 복사기와 프린터·스캐너·팩시밀리 기능을 하나 묶은 제품으로 아날로그 복사기와는 달리 한 번의 스캐닝으로 원하는 만큼의 복사가 가능하다. 또 데이터 저장과 송수신은 물론 공간활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보급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잉크젯과 고가에 빠른 속도를 가진 레이저젯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 스캐너·팩스 기능의 옵션을 덧붙일 수 있다. 주로 복사와 팩스 업무가 필요하지만 따로 구매하기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벤처기업이나 상가 자영업자·학생이나 소호운영자에게 적당하다. ◇구매 요령은=가격보다 자신의 업무량과 특성을 파악해 필요한 기능을 갖췄는지 살펴본다. 간혹 제품에 따라 팩스기능이 없어 사고 나서 후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같은 복합기라도 ‘복사용’으로 주로 쓸 것이냐 ‘팩스용’으로 쓸 것인가를 미리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복합기 성능은 프린터에 따라 좌우되므로 인쇄·복사 속도, 인쇄물과 복사물의 품질 등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프린터 성능은 1제곱인치 넓이를 인쇄하는 데 사용되는 점의 수인 ‘dpi’를 사용하는 해상도, A4 용지를 기준으로 1분에 인쇄하는 페이지 수인 ‘ppm’으로 표시되는 속도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또 사진 인쇄 기능을 가졌는지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어떤 제품을 고를까=3, 4년 전에 처음 등장한 디지털복합기는 흑백잉크로 복사와 팩스 기능밖에 없었다. 지금은 컬러 지원이 가능하며 대용량 메모리를 장착하고 네트워크로 연결해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까지 나와 있다. 가격은 출력속도와 해상도에 따라 다르지만 잉크젯은 20만∼50만원, 레이저 방식은 80만∼100만원 이상이며 컬러레이저 인쇄 기능과 평판스캐너·팩스가 결합된 1000만원짜리 상품까지 다양하다. 출력속도와 해상도는 보급형 제품이 각 7∼16ppm(분당 출력매수), 1200∼3600dpi(광학해상도)의 사양을 갖고 있다. 요즘은 팩스보다 e메일을 많이 써 개인용으로는 팩스 기능이 없는 제품이, 업무용으로는 팩스 기능이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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