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는 오염된 공기를 팬으로 흡입하고 필터나 전기장치에 의해 0.01㎛까지 미세한 먼지나 세균류를 집진하고 체취나 담배냄새를 탈취해 주는 생활가전제품이다. 제품에 따라 대기오염으로 인해 감소된 음이온을 이온발생기에 의해 회복시키는 기능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내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집진율의 경우 기계식 공기청정기는 70% 이상, 전기식은 85% 이상이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또 소음과 오존발생량이 각각 50㏈, 0.05ppm 이하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제품에 한해 공기청정기라고 부른다. 공기청정기는 크게 필터를 사용해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식과 높은 전압을 이용해 먼지를 태우는 전기집진식, 물을 필터처럼 사용해 먼지나 분진을 걸러내는 워터필터식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필터방식은 최근 들어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공기청정기의 핵심부품인 필터가 시장판도 변화를 몰고 올 ‘태풍의 핵’으로 주목받고 있다. 필터는 품질에 따라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불 먼지, 황수 수준의 거친 먼지를 거를 수 있는 것에서부터 진드기·곰팡이·세균 등의 미세한 것까지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유리섬유를 사용해서 집진하는 기계식 필터, 유리섬유와 셀룰로오스 섬유를 사용해미립자를 집진하는 고성능 필터 및 활성탄을 사용한 탈취필터 등 3종류가 있다. 이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며 필터를 둘러싼 업체들의 마케팅 및 판촉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청풍은 7단계 ‘광전자촉매시스템’을 이용한 청풍무구를 내놨으며, 삼성전자는 ‘나노 e헤파시스템’을 적용한 12단계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는 등 고성능 필터 경쟁이 일고 있다. 청풍의 광전자촉매시스템은 담배연기 속에 포함된 일산화탄소는 물론 산업현장에서 근로자를 위협하는 본드·합판 냄새 등 휘발성 유기물질(VOCs)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도 고성능 필터에 은을 도금해 미세먼지에 붙어 있는 세균까지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워터필터제품은 흡입된 공기를 물에 접촉시켜 오염물질을 침전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다만 물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물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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