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간 데 없이 추락하던 통신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KTF 등 업종 대표주들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조정이 러시를 이루면서 당초 이달 중순경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던 통신주의 주가반등 변곡점이 상당 기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동원증권은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동원측은 투자의견 상향조정 이유로 △경기방어주라는 업종 특성 △2분기중 자사주 매입 가능성 △수익성 호조세 지속 △과매도 국면 △해외 통신주 상승세 전환 등을 꼽았다.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이라크 전쟁, 괴질 확산 등 외생 변수가 커질수록 경기 방어주에 대한 심리적 매력도가 높아질수밖에 없으며 현재로선 통신주가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SK텔레콤이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3% 매입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으며 KT 역시 계획대로라면 올해 3300억원 규모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KTF도 1000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하는 등 최근 통신사업자들의 주주 중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통신주 전반의 수급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다”고 내다봤다. 동원증권은 6개 상장·등록 통신업체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대비 15.5% 늘어나는 등 수익성 호조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며 주가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심리적 부담요인도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동원증권은 통신업종 대장주인 SK텔레콤에 대해 기존 매수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2만5000원으로 올렸다. 굿모닝신한증권도 KTF에 대해 기존 ‘중립’ 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1월 SK텔레콤의 설비투자 규모 확대, 3월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통신주들이 연쇄 폭락한 이후 이처럼 통신업종과 주요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조치가 동시에 이뤄진 것은 3개월만에 처음이다. 김용문 연구원은 “KTF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밝히며 주주중시 경영을 구체화하고 있고 WCDMA서비스를 연기한 것도 2.5세대 서비스 투자회수와 잉여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상황은 과매도 국면”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KT와의 그룹 경영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내년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시 가입자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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