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명 한국전자거래진흥원 선임연구원 <약 력> 98년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공학석사) 2001년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박사과정 수료) 2001년∼현재 한국전자거래진흥원 기술개발팀 선임연구원 jmhong@kiec.or.kr
최근 진행되고 있는 e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기업의 대응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기업존폐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쟁체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개별기업뿐만 아니라 산업 및 국가차원에서도 e비즈니스 흐름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e비즈니스를 예측하기란 변화만큼 어려운 일이다. e비즈니스를 분류하는 방법은 유형 및 특성에 따른 분류와 기술에 따른 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유형 및 특성에 따른 분류는 비즈니스의 사업내용과 거래주체에 따라 유형화를 하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e비즈니스 기술에 따른 분류는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고 세부분류가 복잡하기 때문에 지표로 삼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그러나 국내 e비즈니스 개발 및 서비스 업체들은 국제적인 기술 표준 및 동향에 맞추어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는 개발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국가적으로도 이들 기업들에 이정표가 될 만한 e비즈니스 기술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e비즈니스 프레임워크를 정의하고 분석한 결과들은 다양한 비즈니스와 변화를 일반화하는 것이 힘든 만큼 기술적 지표로 삼기에는 어렵다. 따라서 현재 e비즈니스의 추세에 맞는 기술 분류체계가 정립되고 기술변화와 흐름에 맞게 수정되어 나가야 한다. 최근 민간기업에서는 e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정보 역시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술분류체계에 대한 명확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전자상거래 기술 분류체계에서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포괄하는 새로운 기술 분류체계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e비즈니스는 인터넷상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 파는 거래 중심의 전자상거래(e-commerce)에 초점을 맞추어 왔으나 최근 인터넷의 확산, 전통산업과의 결합, 기술의 융합 등에 따라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즉 이전의 e비즈니스는 인터넷상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마케팅하고 판매·구매하는 행위에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에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형성 및 새로운 시장 변화에 대한 유연한 적응력을 제고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T를 이용해 기업 내부 프로세스간, 기업과 기업간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통합해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의 e비즈니스 개념은 기업내부 프로세스와 기존 시스템 통합부터 기업과 기업간 거래 프로세스, 산업차원의 혁신까지 통합하여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e비즈니스 개념의 확장은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정리할 수 있다. △What(상거래에서 협업까지):기존의 전자상거래부터 정보수집 및 공유, 협업까지 포괄. △Who(고객을 넘어서):B2C, B2B 관계뿐 아니라 B2E, B2G, P2P, D2D까지 포함. △Where(기업내부부터 아웃소싱까지):기업내부에서만 이루어지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외부로부터 아웃소싱. △Why(원가절감을 넘어서):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효율화를 통한 원가절감뿐 아니라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강화,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출까지 포함. e비즈니스 개념확장과 가치사슬 측면을 보완함으로써 현재의 e비즈니스 기술을 수용 및 향후 새로운 기술의 트렌드를 설명할 수 있는 e비즈니스 기술 분류체계의 연구는 지금까지 많은 학자에 의해 시도돼 왔다. 먼저 니센(Nissen)은 <그림 1>과 같이 통합된 전자상거래 모형을 제시했는데 전자상거래내의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상거래 행위를 각각의 측면에서 다섯가지 기능으로 분리해 기능별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제품, 정보나 지불과 같은 교환매개의 관계를 제시해주고 있다. 구매자 측면에서는 ①요구정의 ②자원발견 ③협상 ④구입 ⑤사용 및 유지의 다섯단계로 전자상거래 과정을 묘사한다. 판매자 측면에서도 ①배열 ②고객발견 ③협상 ④주문이행 ⑤고객지원의 다섯단계로 전자상거래 과정을 구분짓는다. 세인트갤런대학교(1998)에서는 이러한 가치사슬을 전자상거래 기술분류체계에 포함시키려고 노력했는데 <그림 2>와 같은 전자상거래 참조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수직적으로 사업적 측면과 기술적 측면으로 구성되며 사업적 측면에는 사업관점(business view), 거래관점(transaction view)이 있으며, 기술적 측면에는 IT 기반구조관점(Infrastructure view)이 있다. 또한 수평적으로는 시장거래행위에 대한 정보단계, 거래단계 그리고 이행단계 등으로 구분했다. 세인트갤런대학교의 기술참조 모델에 나타난 가치사슬은 이전 연구에 바탕을 둔 것인데 같은 학교의 슈미트는 전자상거래의 업무수행에 따른 가치사슬을 상품과 서비스의 선택을 위한 정보수집단계(information phase),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협상 및 계약을 포괄하는 거래단계(agreement phase), 납품, 대금지불, 애프터서비스 등에 관한 이행단계(settlement phase) 등 3단계로 나눠 설명한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새로운 e비즈니스 기술분류체계<그림 3>는 수직적으로 기존의 기술계층 관점을 수용하되 수평적으로 e비즈니스 가치사슬과 프로세스 관점을 포함하는 개념이 필요하다. 먼저 수평적으로 보면 e비즈니스 및 전자상거래의 가치사슬 분석을 통해 거래 프로세스별로 기술분류를 할 수 있는데 ①정보수집단계(information) ②거래단계(transaction) ③거래이행단계(fulfillment) ④사후서비스 단계(service&support) 등 4단계로 분류한다. 협업과 경영지원 기술은 전체 전자상거래 프로세스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는 측면에서 별도 항목으로 포함시켰다. 수직적으로 살펴 보면 크게 e비즈니스 응용기술 계층과 e비즈니스 요소기술 계층 그리고 IT인프라기술 계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계층구조는 기존에 연구된 기술분류체계와 유사하다. 다만 최근 통합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를 감안하여 프로세스별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통합기술 계층을 별도로 구분했다. e비즈니스 응용기술 계층과 요소기술 계층은 가치사슬 단계별로 요소기술을 분류했다. 통합기술 계층은 프로세스 통합의 특성을 반영해 각기 인터페이스 통합기술, 프로세스 및 시스템 통합기술, e마켓플레이스 통합기술로 구분했다. IT인프라기술 계층은 윗단의 e비즈니스 요소기술 및 응용기술 계층이 물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동작할 수 있기 위해 기반이 되는 요소기술 계층에 해당한다. 새로운 기술 분류체계의 정립은 현재 정부와 e비즈니스 솔루션협의회 등 솔루션개발 업체들을 통해 연구되고 있으며 기술 분류체계에 따른 세부기술을 정립하고 있다. 최근에 새로운 e비즈니스 기술 분류체계를 활용한 기술로드맵 작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분류체계와 로드맵으로 역동적인 e비즈니스 자체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단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e비즈니스 환경에 능동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향후 몇 년이라도 비즈니스와 기술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작업은 계속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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