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도로, 교량, 하천 등 인공 및 자연 지형지물에 부여될 전자식별자(UFID:Unique Feature IDentifier)는 쉽게 말해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같다. 가령,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에 새로운 공장이 들어선다면 아래와 같은 UFID가 부여될 수 있다. ‘2 21 11061 4611 3591300300 00099007652 7’ 이같은 UFID 숫자에는 정확한 행정구역(2 21 11061)과 공장의 지형지물분류코드(4611), 도엽번호(3591300300), 각 기관별 지형지물 식별자(0009907652), 오류확인(7) 등 다양한 정보들이 수록된다. 또 이 32자리의 UFID는 아스키(ASCII) 또는 이진(Binary)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 더욱이 건물, 문화재, 철도, 도로, 하천, 호수, 해안, 행정경계, 측량기준점, 지적, 등고선 등 국가 기본지리정보에 포함되는 모든 지형지물에는 UFID가 부여된다. 따라서 UFID 활용체계가 구축되면 항목, 위치, 행정구역, 지도 도엽, 관리기관 등 개별 식별자만으로도 원하는 종류의 각종 속성정보를 검색하고 출력할 수 있다. 실제로 UFID는 좌표가 아닌 지리적 식별자로서 위치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위한 필수적인 위치 식별자로도 활용된다. 또 지형지물 관리기관별로 관리해온 데이터베이스에 UFID를 주 검색기로 사용함으로써 국가기반시설물들을 통합·관리할 수 있다. 개별 관리되는 데이터베이스에 동일 지형지물의 정보를 중복 입력하지 않게 돼 정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정보 수집 및 입력시 중복 투자도 막을 수 있다. UFID 국가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김병국 교수(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사진)도 “모든 지형지물에 고유한 UFID를 부여함으로써 현재 개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국가 주요 지형지물을 단일 체계로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가 기반시설 관리 차원을 넘어 UFID를 일반 생활에 활용하면 그 편리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숫자 ID 하나로 전세계의 모든 기관, 기업, 상점, 가정 등의 위치 정보와 홈페이지를 검색할 수 있게 된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말하기 어려울 때에도 숫자 ID만 알려주면 작은 골목의 집 앞까지 타고 갈 수 있다. 휴대폰을 통해서도 숫자 ID를 입력해 원하는 상점의 위치 정보를 검색하고 전화 연결이나 홈페이지 접속으로 예약·주문 등 전자상거래도 가능해진다. 더나아가 모든 건물의 층별 구조도와 단면도를 통해 모든 입주 상점에 접속하고 여기에 세부적인 구조나 장치 등을 연결하면 무한한 확대, 접속도 가능하다. 가정내 컴퓨터, TV, 냉장고, 전원, 오디오, 자동차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집안의 모든 디지털 장치를 컨트롤하는 홈 ID로도 활용할 수 있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우편번호와 비교해 보면 UFID가 제공할 편리함은 쉽게 이해된다. 6자리 숫자인 우편번호는 지번·리 단위까지 세분화돼 집배원별 담당구역과도 일치한다. 앞의 3자리는 발송용 번호이고 뒤의 3자리가 배달용 번호다. 아파트, 공기관, 대량 건물 등 대량 배달처에는 별도의 배달용 번호가 부여되기도 한다. 그래서 집배원들은 우편번호만 보고도 자신이 배달해야할 우편물을 쉽게 구분해낸다. 지형지물에 대한 UFID의 중요성은 주민등록번호의 그것과 비교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는 이미 국가정보와 국민생활, 인적자원관리에 없어서는 안될 절대적인 식별자로 자리잡았다. 주민등록번호는 인터넷상의 전자결제나 성인인증에도 사용된다.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사회는 이제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김 교수도 “지형지물에 대한 UFID 부여 원칙과 관리시스템이 구현되면 정부기관 및 지자체의 업무 효율 향상은 물론이고 건설, 교통, 환경, 정보통신 등 인공 또는 자연 지형지물과 연관된 모든 산업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했다. 이처럼 UFID는 현실의 생활 시스템을 그대로 사이버 공간으로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한다. 학원, 식당, 극장, 게임방, 쇼핑 센터 등과 같은 현실의 생활 공간이 위치 정보를 수록한 숫자 ID를 통해 사이버 공간과 곧바로 연결된다. 실제 이웃과 상점 그리고 학교와 회사가 사이버 공간에서도 바로 옆의 이웃과 상점, 학교가 되는 것이다. 집 앞 상점을 직접 들러 물건을 고르듯 사이버 공간의 바로 그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처럼 모든 사물과 지형지물에도 조만간 숫자 코드가 부여되고 결국 이 전자식별자가 유비쿼터스 혁명속에서 현실공간과 사이버공간의 융합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코드로 활용된다. 팀장 :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박스>원피아닷컴의 ‘N-ID’ 서비스 원피아닷컴(대표 이승철 http://www.1pia.com)이 개발한 네트워크 아이디(N-ID)는 지리정보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행정 주소, 우편 번호, 전화 번호, 도메인 주소, 검색 키워드 등 다양한 주소체계를 하나의 숫자 ID로 통일하고 이를 지도 그래픽을 통해 제공한다. 가령, 원피아닷컴이 서울 시청에 부여한 N-ID는 621-5554다. 이 숫자는 동아시아(6), 한국(2), 서울(1), 중구(55), 시청(54) 등 서울 시청의 지리적 위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한 개념이다. 따라서 621-5554는 서울 시청의 고유한 네트워크 ID로서 이를 인터넷 주소 창에 입력하면 홈페이지에 접속되고 지도정보를 통해 정확한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시청에 접속하기 위해 힘들게 마우스로 드래그하거나, 마우스가 없는 휴대폰 혹은 리모컨으로 어렵게 한글 조합을 입력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숫자 ID를 굳이 암기하거나 기록하지 않더라도 지도 검색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지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세계-한국-서울-중구 등의 순서로 지도에 표기된 위치 번호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서울 시청의 ID가 621-5554임을 자동으로 알게 된다. 따라서 언어나 문자 형태의 도메인 네임과 상호 키워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서울 시청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의 일상 생활 지역인 621-555번을 즐겨찾기에 등록해 두면 주변의 모든 기관, 기업, 상점, 가정 등을 손쉽게 검색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621-555 지역에서 쇼핑을 원한다면 지도하단의 메뉴에서 쇼핑 버튼을 누르면 쇼핑 상점이 모두 지도상에 표기된다. 따라서 지구상 어떤 국가, 도시를 가더라도 위성 이용 위치측정서비스(GPS)를 통해 나타나는 현 위치에서 원하는 업종 ID만 선택하면 쉽고 간편하게 원하는 상점을 직접 찾아 갈 수 있다. 원피아닷컴 이승철 사장은 “간편한 숫자 ID 하나로 남녀노소, 컴맹, 영맹, 넷맹 등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휴대폰(IMT2000)과 디지털 TV의 리모컨 등 자신이 원하는 단말기를 통해 언제·어디서나 모든 국가와 도시의 기관·기업·상점·가정·개인·장치 등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N-ID 서비스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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