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반도체 시장은 상관관계를 가질까’.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이 개시된 가운데 과연 이번 전쟁이 반도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들어 양국간의 전쟁가능성이 증대되고 이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경제의 숨통을 조여왔기 때문에 전쟁이 세계경제 회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번 전쟁 상황은 12년전 발생한 걸프전의 상황과 매우 닮아있다. 다만 전쟁목적에서 차이가 있다. 걸프전은 원유를 과잉공급한 쿠웨이트가 유가하락을 부추겨 이라크 경제를 파탄에 몰아넣었다는 이유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고 이후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면서 발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먼저 이라크를 공격한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전쟁 발발 시기, 유가흐름, 경제불안 요소 및 조기종전 기대감 증대 등의 측면에선 별 차이가 없다. 90년 6월 13.3달러 수준이던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같은 해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급상승, 10월에는 33.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듬해 1월 17일 미국의 전쟁개입과 조기종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는 21.2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쟁의 승운이 미국으로 기울면서 유가도 지속적으로 하락, 종전 시점인 2월 28일엔 15.5달러로 급락했다. 최근의 상황도 유사하다. 32달러선까지 폭등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미국의 선전포고 후 급락했고 공습이 개시된 20일엔 25달러 수준으로 재차 하락했다. 이는 유가상승으로 침체됐던 소비심리를 상승 분위기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기대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전쟁이 반도체 매출에 끼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1년 1월의 세계반도체 출하금액은 65억5000만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2월엔 70억달러 가량으로 상승했다. 또 전쟁 직후인 3월에는 74억5000만달러 수준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4월에는 다시 하락 67억8000만달러 수준으로 하락했고 이후에는 6월과 9월 급상승, 나머지 달은 하락하는 등의 지극히 정상적인 등락과정을 거쳤다. 또한 전쟁기간(91년 1월 17일∼2월 28일) 동안 반도체 주문이 감소한 징후도 없었다. 이는 전쟁에 대한 영향보다는 신학기나 방학 같은 계절적 요인이 IT신제품 출하 및 소비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전쟁과는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전쟁이 반도체산업의 급격한 회복세를 가져올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다만 변수가 될만한 것은 심리적인 수요회복 여파로 하반기 상승에 필요한 에너지 정도는 축적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될 경우 하반기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반도체 가수요가 생길 수 있고 지난 2년간 IT부문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안감 해소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으로 정상적인 사이클에 의한 자연스런 시장성장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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