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사들이 올들어 시가총액 3분의 1 가량을 까먹으며 10대 기업 집단(그룹) 중 최악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주요 그룹 시가총액 및 회장의 주식 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24조6032억원에 달했던 SK그룹 11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지난 7일 현재 17조3779억원으로 29.4%나 급감했다. SK그룹 11개 계열사가 상장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연말 9.5%에서 7일 현재 7.3%로 2.2%포인트나 감소, 10대 그룹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표 참조 이처럼 한달간 SK그룹의 시가총액 및 상장기업 비중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SK그룹의 중추기업인 SK텔레콤의 주가가 지난해 말 22만9000원에서 7일 현재 16만500원으로 29.9%나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동안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9조3951억원에서 13조5930억원으로 6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거래소 간판 종목을 거느리고 있는 삼성그룹내 14개 계열사들도 지난해 말 시가총액 68조5052억원에서 7일 현재 60조8350억원으로 무려 11.2%나 줄었다. 같은 기간 D램 반도체 가격 급락과 환율 하락, 실적우려 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세가 그룹 계열사의 동반 하락을 주도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거래소 시가총액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주가 하락은 전체 한국 증시의 침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10대 그룹 가운데 SK, 삼성그룹 등 8개 그룹의 시가총액이 지난 연말보다 줄어든 데 반해 한화와 롯데그룹 단 2개 그룹은 시가총액이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한화와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에 비해 7일 현재 시가총액이 각각 9.3%, 5.4%씩 증가했다. 10대 그룹 회장들의 보유 지분 및 평가액 변동 상태를 보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주식보유 금액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말 9112억원에 달했지만 7일 현재 7966억원으로 1146억원이나 줄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지난 연말 4612억원에서 7일 현재 4223억원으로 389억원이나 감소했다. 지분 평가액 감소율 측면에선 SK 최태원 회장이 단연 1위에 올랐다. SK 최 회장은 지난해 말 1510억원에 달하던 평가액이 지난 7일 1455억원으로 1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초부터 우량주들도 대표되는 대기업 계열사들의 주가 급락이 이어지면서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32조원에서 현재 115조원으로 12.5%나 줄어들었다”며 “해당기간 주가 낙폭이 컸던 삼성, SK그룹의 피해 정도가 심했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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