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가맹 PC방 유치에 있어 온라인게임업체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리니지’ ‘뮤’ 등 인기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은 전국 2만5000여개 PC방의 56∼75%를 가맹점으로 유치, 위세를 떨치고 있는 반면 후발 온라인게임업체의 경우 높은 진입장벽으로 유료 가맹 PC방 영업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PC방 업주들이 유료 온라인게임 유치에 따른 고정 비용 증가를 꺼려 인기 온라인게임만 선별적으로 유치하려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료 가맹 PC방 수가 1만개 넘게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웹젠의 ‘뮤’ 등 2종에 그치고 있다. ‘리니지’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가맹 PC방이 1만8994개에 달했다. 이는 전국 2만5000여개 PC방의 75%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최근 들어 ‘리니지’ 일반 유저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가맹 PC방 수는 매달 수십개씩 늘어나고 있다. 3D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으로 돌풍을 일으킨 ‘뮤’는 유료 서비스 1년 만에 1만4000여개 PC방을 가맹점으로 유치, ‘리니지’에 이어 두번째로 가맹 PC방 수 1만개를 돌파했다. 웹젠은 매달 신규 가맹점이 수백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 연말께면 ‘뮤’ 가맹 PC방 수가 ‘리니지’와 비슷한 1만900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최근 아이템 판매 등 부분유료화로 정식 서비스에 나선 조이온의 ‘거상’과 위즈게이트의 ‘네오다크세이버’의 경우 가맹점 모집을 통한 PC방 유료정책을 포기했다. 이에 앞서 유리텍도 지난해 말 온라인게임 ‘진공작왕’의 가맹 PC방을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밖에 ‘라그하임’ ‘라그나로크’ ‘프리스톤 테일’ 등 지난해 유료로 전환한 인기 온라인게임업체들도 현재 5000∼7000여개의 유료 가맹 PC방을 유치했지만 최근들어 신규 가맹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상태다. 손승철 위즈게이트 사장은 “몇몇 인기게임이 PC방 시장의 절반 이상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라 후발주자의 경우 유료 가맹 PC방 유치가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후발 온라인게임의 매출은 PC방보다는 개인 유저 중심으로 급선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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